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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공생충』에서 자폐 증상이 있는 한 청년을 통해 현대인의 폐쇄적인 내면을 탐구했던 무라카미 류가 이번에는 10대들의 깜찍한 반란을 다룬 『엑소더스』를 내놓았다. 17세 소년들이 홋카이도에 세운 ‘노호도’라는 지역은 기성 세대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상천외한 유토피아. 풍력 발전소가 돌아가고 바이오 연구소와 농장, 주택과 공원 등으로 가득한 이 곳은 때묻지 않은 10대들이 일구는, 완전히 새로운 땅이며, 사람으로 살아가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케 하는 곳이다.

『엑소더스』는 지난해 여름 일본에 출간된 이후 “10대 혁명” 이라는 소재로 다양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기성 세대를 꼬집고 비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제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면서 그 해답을 하나씩 제시하고 있다.

목차

'이 나라에는 모든것이 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만은 없습니다.

'지금의 정치가를 흉내내면 돼, 정치가처럼 살아라 하고 왜 큰소리로 말하지 못합니까? 사이토 선생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p242-243

나는 서글픈 기분이 들었다. 젊은 나이라고 해서 쓸데없는 일도 좀 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푸근한 환경에 둘러싸여 평범하지만 행복한 것이 좋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사실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쓸데없는 반복이 우리를 안심시킨다는 것이며, 그게 내 마음을 슬프게 했던 것이다.
'좀 피로합니다'
퐁짱은 그렇게 말했다. 그들은 3년동안 쓸데없는 반복을 거부해왔다. 그들에게서 쓸데없는 일을 반복한 생활의 흔적은 찾아볼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