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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필레보스
플라톤의 필레보스
저자 : 플라톤
출판사 : 서광사
출판년 : 2004
ISBN : 8930606210

책소개


《필레보스》 편은 플라톤의 중용 사상과 창조 사상을 엿볼 수 있는 핵심적인 대화편들 가운데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것으로, 플라톤의 많은 대화편이 그런 것처럼 대화 주제가 아닌 ‘필레보스’라는 인명이 그 제목으로 붙여진 것이다.

이 대화편은 훗날 사람들에 의해 《즐거움에 관하여》라는 부제(副題)로도 알려져 온 대화편이다. 즐거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전체의 약 4/9에 걸쳐 있는 데다가, 대화편 전체를 통해서도 이에 관하여 수시로 언급하고 있다. 만년의 플라톤이 즐거움 또는 쾌락의 문제를 이처럼 비중 있게 다루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 문제가 당시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큰 관심거리였던 것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옛날에나 오늘날에나 헬라스인들은 별나게 인생을 즐겁게 살려는 민족이다. 그래서 그들은 즐거움 또는 쾌락이야말로 더없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철학자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으로서 정말 즐겁게 사는 것인지를 문제삼게 된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야만 하는 한, 즐겁게 살되 이에 못지 않게 슬기롭게 사는 삶이 사람으로서의 삶인 것이라 여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대화편은 그들의 삶에 있어서 핵심적인 관심사라 할 이 문제를 다루면서, 존재론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즐거움 또는 쾌락에 대한 존재론적 성격 구명과 함께, 이를 플라톤 자신의 중용 또는 적도(適度) 사상 그리고 혼화(混和) 사상 및 창조 이론과도 연관지어 다루고 있는 것이 이 대화편이다.

따라서 《국가(정체)》 편에서 ‘가장 큰 배움’의 대상으로 강조되었지만, 강조된 만큼 충분히 다뤄지지는 않았던 ‘좋음’(善: to agathon) 또는 ‘좋음의 이데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확장되어 다뤄지고 있는 것이 《티마이오스》 편에 이은 《필레보스》 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대화편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70대의 원숙기에 이른 노철학자의 지혜가 어느 결에 묻어나는 느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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