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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의 여성, 여성 속의 신화
신화 속의 여성, 여성 속의 신화
저자 : 장영란
출판사 : 문예출판사
출판년 : 2001
ISBN : 8931001738

책소개


지은이의 말

제1장 여자란 무엇인가
여신들은 무엇을 할까 / 여신 열전 / 열녀전 / 악녀전 / 미인전

제2장 어머니 살해와 질료형상설
어머니 살해와 가부장제 신화 / 아리스토텔레스의 여성질료설

제3장 아버지 살해와 가부장제
오이디푸스와 운명의 힘 / 엘렉트라의 비극적 삶 / 성차별과 가부장제

제4장 아마조네스의 꿈
위대한 여신의 신화 / 위대한 여신의 신화 2

제5장 여성혐오증과 동성애
여성, 그 영원한 악의 원천 / 판도라와 이브의 신화


참고문헌

목차


신화는 인류의 보편적 사유와 행동 양식을 담고 있으며 동시에 개별적인 사회 제도와 관습을 얼개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신화 읽기를 통해 한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과 사유 패턴을 찾아낼 수 있다. 그리스 신화 역시 겉으로 보여지는 현란한 이야기를 들춰보면 숨어 있던 이데올로기들의 충돌과 통제의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신화 읽기 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신화를 찾아 읽고 있지만, 신화를 읽는 관점, 즉 신화 읽기의 주체가 누구인가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그간 진지한 논의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신화 읽기의 주체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책들과 구분된다.

『신화 속의 여성, 여성 속의 신화』의 저자는 그리스 신화와 비극 및 철학을 중심으로 여신과 여성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를 전복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리스 비극 작품들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인물들의 성격과 관계를 여성의 시각에서 조명하는 데 주력한다. 가령 그리스 신화 속에서 헤라와 아프로디테는 질투심에 불타는 하릴없는 여신 혹은 천박한 욕정으로 가득 찬 여신으로 묘사된다. 대지모신으로서, 또 생식의 여신으로서 자연의 순환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아 수행하던 그들의 모습은 간 곳 없이 사라지고 오직 가부장제에 의해 왜곡되고 축소된 모습만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또한 그리스 최고의 악녀라 불리는 클뤼타임네스트라와 메데이아는 남편을 살해하는 악독한 아내와 자식을 살해하는 비정한 어머니로 등장한다. 그녀들이 갖고 있던 명민함과 아름다움, 신들조차 감탄시킨 재주는 등한시 된 채, 그저 패륜을 저지른 악녀로만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왜 그들이 그토록 극단적인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면밀히 되짚어간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견해들이 상당히 왜곡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있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또한 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새롭게 전개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타진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그리스 신화와 비극에 나타나는 인물들을 기존의 것들과는 다른 전승들을 통해 재해석하여 그리스 여신과 여성의 전혀 다른 면모를 재창출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씌어졌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시대 여성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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