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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흔들리지 않는 구성,시로 장식된 지문,압축된 대사,대사의 시어적 긴장감, 그리고 넓은 의미의 시세계로 확대될 가능성을 지닌 디테일의 묘미 등 최인훈의 극작의 재능은 이땅의 극작가들이 구성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준다.

목차

호동 이것이 정말이었으면
왕비 정말입니다
호동 이것이 꿈이었으면
왕비 이것이 꿈입니다.
호동 어느 것이 정말입니까?
황비 꿈이 정말입니다. 정말이 꿈입니다. 꿈속에 정말이 있고, 정말속에 꿈이 있습니다.
...
(비가 후둑후둑 내리기 시작한다. 벌판 멀리서 고구려 백성들의 소리, '비다' '비가 온다' 북소리, 사이를 두고 두서너번 둥둥, 둥둥둥, 둥둥 둥둥둥, 이윽고 멀리서 처음에는 약하게, 차츰 우렁차고 흥겹게 풍년가가 들려온다,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우렁찬 노랫소리 속에 난쟁이 도끼를 집어들고 제단을 올라간다. 단 위에서 도끼를 놓고 주몽의 탈을 쓴다, 주몽의 탈을 쓰고 왕자의 관을 쓰고 왕비의 치마를 입은 난쟁이 도끼를 비껴들고 노랫소리 속에 일어서서 덩실덩실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