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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힘
저자 : 자크 데리다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출판년 : 2004
ISBN : 893201521X
책소개
프랑스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현대 해체철학의 근간을 마련한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법의 힘Force de loi』이 문학과지성사에서 발간되었다. 이 책에서는 데리다가 쓴 『법의 힘』을 완역하였고, 그 글과 관련된, 그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두 편의 글을 함께 묶었다. 한 편은 『법의 힘』 2부에서 다루고 있는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폭력의 비판을 위하여Zur Kritik der Gewalt』이고, 다른 한 편은 데리다가 1976년에 버지니아 대학에서 강연했던 『독립 선언들Declarations d'independance』이라는 글이다.
데리다의 『법의 힘』은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윤리적 문제에 대한 데리다의 철학적 입장이 이 책에서 명증적으로 정립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데리다의 책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책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목차
2. 벤야민의 이름
우리는 이제 막 법은, 그 기원과 목적, 그 정초와 보존에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현전적이든 재현적[대표적]이든 간에 폭력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이는 우리가 간단하게 그렇게 결론지을 수도 있듯이, 갈등을 없애는 데에서 모든 비폭력의 배제를 의미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하지만 비폭력에 대한 사고는 공법의 질서를 넘어서야 한다. 벤야민은 사적 개인들 사이에 비폭력적 관계들이 존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비폭력적 일치는 진심의 문화가 사람들에게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순수한 수단을 제공하는 곳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이는 우리가 비폭력의 영역들 보존하기 위해서는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대립 앞에서 멈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다른 개념적 분할이 정치적인 것의 영역 자체에서 폭력과 비폭력의 관계를 한정하게 될 것이다. 소렐이나 마르크스의 전통에서 정치적 총파업 -현존하는 국가를 다른 국가로 대체하려고 하기 때문에 폭력적인(이는 예컨대 [벤야민의 글이 발표되기] 얼마 전에 독일에서 섬광처럼 잠깐 번득였던 총파업이다)-과 프롤레타리아 총파업-소렐이 말하듯 "사회학자들, 사회 개혁을 애호하는 상류층 인사들, 프롤레타리아를 위해 사고하는 직업을 맡고 있는 지식인들"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할 뿐 아니라 국가를 강화하는 대신 그것을 폐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혁명-을 구분하는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