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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사랑 노래
쨍한 사랑 노래
저자 : 박혜경.이광호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출판년 : 2005
ISBN : 8932016119

책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1977년 이래 28년 만에 300호 시집을 출간했다. 문지 시인선을 거쳐간 시인들은 한국문학사를 주도하는 중요한 시인들로 성장했으며, 세대를 달리하며 폭넓은 독자들을 보유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문학의 주축’이 되었다. 오늘의 우리 시인들이 다양하게 추구하는 시적 작업을 보여준 문지 시인선. 그 300호 기념 시선집 『쨍한 사랑 노래』는 201호부터 299호까지의 시집에서 ‘사랑’을 테마로 한 시 한 편씩을 선정하여 엮은 ‘사랑 시집’이다. 그런데 왜 하필 사랑의 노래인가. '사랑'은 서정시의 가장 보편적인 주제이자, 연애시를 읽는 것은, 타인의 깊은 내면의 장면들 속에서 자기 생을 들여다보는 모험이기 때문이다.

‘문지 시인선’은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를 제1호로 출간한 이래 김광규의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 김명인의 『동두천』과 『길의 침묵』,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와 『남해 금산』, 고정희의 『이 시대의 아벨』, 최하림의 『굴참나무숲에서 아이들이 온다』,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와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최승호의 『고슴도치의 마을』, 황인숙의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 정현종의 『한 꽃송이』, 유하의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등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수많은 스테디셀러들을 보유하고 있다.

목차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중략)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이 없는 나의 폐허;
떠돌다 지나갈 뿐
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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