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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좀머 씨 이야기
저자 : 파트리크 쥐스킨트
출판사 : 열린책들
출판년 : 1992
ISBN : 8932900205

책소개


한 소년의 눈에 비친 이웃 사람 좀머 씨의 기이한 인생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나간 한 편의 동화와도 같은 소설.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텅 빈 배낭을 짊어지고, 기다랗고 이상한 지팡이를 들고, 항상 뭔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잰 걸음으로 묵묵히 걸어다니기만 하던 좀머 씨. 그는 이웃 소년의 인생의 여로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만나게 되면서 소년의 마음속 깊이 각인된다. 마침내 그 어린 소년이 더 이상 나무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커버렸을 때 수수께끼 같은 좀머 씨는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목차


하지만 꿈에서는 실제보다 부끄러움을 덜 탔다. 꿈에서는 그 애의 손을 잡고 그 애를 숲으로 데려가기도 하고, 같이 나무에 오르기도 하였다. 나뭇가지 위에서 그애의 옆에 앉아, 아주 가까이에서 그 애의 얼굴을 쳐다보며 그 애에게 옛날 이야기도 해 주곤 하였다. 그러다가 그 애가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웃을 때는 솜털이 많은 목덜미나 귓볼에 가만히 입을 대고 숨을 틀이마시기도 하였다. 그런 비슷한 종류의 꿈을 일주일이면 몇번씩 꾸었다. 참 아름다운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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