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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사신
청춘의 사신
저자 : 서경식
출판사 : 창비(창작과비평사)
출판년 : 2002
ISBN : 8936470760

책소개


1991년 발표한『나의 서양 미술 순례』 한 권으로 오랜 시간 기억되어온 저자가 10여년만에 내놓은 미술 에세이집. 서양 고전 미술 중심이었던 전작과 달리 세계 대전과 대량 학살로 기억되는 20세기 전반이 화두가 되었다. 에곤 실레, 오토 딕스 등 혼돈과 불안의 20세기 전반을 온몸으로 부딪친 화가들을 통해, 예술이 고통 속의 인간에게 무엇이 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저자는 비극의 가족사로도 잘 알려진 인물. 70년대 초 두 형(서승, 서준식)이 재일교포 간첩사건에 연루되어 조국의 감옥에 갇힌 이래 기나긴 시간을 형의 구명(求命)을 위해 보냈다. 이런 그에게 예술은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하는, "숨막히는 지하실에 뚫린 작은 창문"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예술가들은 저자의 소중한 '창'이었고, 동시에 그들 자신도 예술 안에서 지독한 현실을 견뎌갈 공기를 얻은 사람들이었다. 원문은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연재되었던 것으로 한편한편 길이가 길지 않기에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작품 자체에 두근거리기 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예술가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저자의 예술관은 여전하다.


목차


레마르크의 소설 『서부전선 이상없다』에 묘사된 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참호전을 경험한 것이 나중에 그의 예술을 결정 짓는다. "결핍이나 손상이나 고통을 나만큼 많이 본 사람은 또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딕스는 "인간의 소름끼치는 건망증을 때려부수기 위해" 이래도 잊겠느냐는 듯이 전쟁터나 상이군인의 비참함을 끔찍하게 표현한 작품을 많이 그렸다. 그 작품들은 '조국을 위한 죽음'이라는 숭고한 관념에 어긋나고 '국방의 결의를 해친다'는 이유로 나찌를 비롯한 극우 세력의 눈엣가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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