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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4
저자 : 나관중
출판사 : 대산출판사
출판년 : 2001
ISBN : 8937204916
책소개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이 장대한 스케일의 원작에 특유의 진솔하고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삼국지〉를 재구성했다. 난세의 간웅 조조가 천하의 패권을 거머쥐는 과정과 한낱 짚신 장수에 불과한 유비가 촉의 황제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비법은 무엇이지, 또 이들을 둘러싼 여러 인간 군상들의 지모와 용맹을 보여 준다.
목차
원담이 곽도와 신평을 부른 후 볼멘소리로 말했다.
'나는 맏이건만 부친의 대업을 잇지 못하고 있다. 첩의 자식인 아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내 어찌 원통하지 않으랴!'
곽도가 지체하지 않고 목소리를 낮춰 한 계교를 말했다.
'그 일로 상심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주공께서는 이제 청주로 돌아가신다는 핑계를 대고 원상과 심배를 청하여 주연을 베풀도록 하십시오. 술이 거나해질 때를 기다려 미리 도부수를 매복시켰다가 그들을 제거하시면 대사는 절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원담이 들으니 가슴이 후련해지는 계책이었다. 때마침 지난날 별가직을 지냈던 왕수가 청주에서 왔다. 원담은 왕수에게도 이 계책을 자랑삼아 이야기하며 의견을 물었다. 그러나 왕수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한 어조로 그 일을 말렸다.
'형제란 원래 왼손과 오른손에 다름아닙니다. 지금 싸워야 할 적이 따로 있거늘, 자기의 한 손을 자르고 어찌 이길 수 있다 하겠습니까? 무릇 형제와 가까이 지내지 못하는데 천하의 그 누구와 가까이 지낼 수가 있겠습니까? 이는 형제간을 갈라 자신의 한때의 이익을 구하려 함이니, 이런 말은 귀를 막고 듣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