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만가지 슬픔
만가지 슬픔
저자 : 엘리자베스 김
출판사 : 대산출판사
출판년 : 2001
ISBN : 8937208679

책소개


이 책은 어린 시절 눈앞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그것도 혈육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엄마의 모습을 목격한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동시에, 고통의 연속이었던 생의 나락에서 비상하여 '만 가지 슬픔'을 껴안고 '만 가지 기쁨'을 찾아나선 용감한 여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자전적 실화 소설 속의 '나'는 단지 혼혈아라는 이유 하나로 어머니를 잃고 외가로부터 버림받아 낯선 나라에 '전쟁고아'라는 이름으로 입양된다. 그녀는 이질적인 문화 속으로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져 무정한 양부모로부터 구박 받고,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학대 받는 등 고통의 나날을 보낸다. '만 가지 슬픔' 속에서 허덕이던 그녀는 어느날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의 탈출을 감행하고 마침내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켜 나간다.

요컨대, 이 책은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상상할 수 있는 온갖 고통을 다 겪은 그녀가 삶을 저버리지 않고 지독한 자기 학대와 한없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마침내 자신을 사랑하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껴안게 되는 희망의 기록이다.

처음 미국에서 발표된 이 책은 작품의 사실성 여부에 대한 찬반 논란과 전쟁 고아, 해외 입양아 등 마이너리티 그룹에 가해지는 잔학성에 대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한국인에게 이 책은 이 땅의 딸로 태어난 그녀가 감내할 수 밖에 없었던 고통스런 삶을 통해 우리의 지난 역사와 전통의 어두운 이면을 되돌아 볼 반성의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다. 나아가 고통받고 신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어 줄 것이다.

목차


한 번은 자동차 사고 현장을 취재하러나갔다가 운전석에 꼼짝없이 갇힌 채 죽어가는 여인을 보았다. 나는 그녀 곁에 무릎을 꿇고 내 스웨터를 그녀의 어깨에 둘러주며 그녀가 마지막 숨을 쉬는 동안 이야기를 건넸다. '당신은 정말 소중한 사람이랍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걱정돼요. 당신과 이렇게 함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에요.' 내가 한 행동들이 죽어 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들의 마지막 여행길을 편안하게 해 주고 싶었다. 엄마에게 결코 하지 못했던 작별의 말을 하고 싶었다. 누군가 외로움과 무관심 속에서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메어왔다.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