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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저자 : 요시모토 바나나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02
ISBN : 893740382X
책소개
이미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이 인상적인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하드보일드 하드럭'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의 첫인상은 이젠 책도 그 내용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로서도 평가받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표지에서부터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설명하고 있다는 표현이 들어맞을지 모르겠지만, '죽음에 대한 두개의 이야기'를 바나나식으로 담고 있는 이 책은 리얼한 묘사 속에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묘한 소설이다.
목차
언제든 지금밖에 보고 있지 않은데, 시가느이 흐름은 왜 이렇듯 슬픈 것일까. 꿈도 잘 꾸고 반하기도 잘하는 언니에게 억지로 이끌려, 한밤에 언니의 첫사랑 남자의 집 창문을 보러 가곤 했다. 둘이서 워크맨의 이어폰을 서로의 한쪽 귀에만 꽂고, 그때 좋아하는 곳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 들으면서 밤길을 걸었다. 언니가 좋아하는 그에게는 관심이 없어도,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사는 아파트 밑에 서서, 불 켜진 창을 바라보는 것은 가슴 찡한 일이었다. 별이 줄곧 우리 머리 위에 있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걸으면, 아스팔트가 가까이 보였다.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도 아름답게 보였다. 어렸는데도, 남자들이 농을 걸기도 하고 치한을 만날 뻔하기도 하고, 스릴이 있었다.그래도 둘이서 걸으면, 무서울 것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