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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세기 문화예술계의 거장 30인의 삶을 통해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분방한 상상력'의 모델을 보여주는 책. 선정된 30인은 문학, 미술, 음악, 철학, 건축, 영화, 패션, 사진, 비디오 아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통 사람들이 감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을 시작한 인물들이다. 시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 했던 마야코프스키, 클래식 음악의 엄숙주의를 버리고 자신의 숨소리나 흥얼거림을 끼워 바흐를 녹음 했던 글렌굴드, 캔버스 대신 브라운관을 택한 백남준 등이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소개되었다.

그러나 솔직히 이 책에 주목하는 더 큰 이유는 대상과 함께 그들의 삶을 풀어간 필진이다. 우리 문화계 각 분야를 주도하는 인문들이 직접 참여해 흠모하는 사람들에 대해 글을 썼다. 글렌굴드, 프리다칼로, 제백석의 삶을 함정임, 김승희, 김병종의 글로 만난다면 이미 일상적인 전기물은 아니지 않을까. 필자가 여럿이다 보니 글을 풀어가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어, 시인 최승호는 자코메티의 조각을 시와 같은 산문으로 묘사했고, 소설가 김미진은 자신이 워홀의 작업실 팩토리를 방문한 어느 날부터 시작하는 단편소설 형식을 빌었고, 영화학 전공자 김성태는 고다르에게 부치는 편지로 그의 영화를 소개하였다. 덧붙여 이 책은 민음사의 박맹호 대표의 고희를 기념해 기획된 것이다. 40여년을 출판계에 몸담은 그가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바로 고인듯 답답한 머릿속, 게으른 일상에 "새로운 창"을 여는 것이다.

목차

제1부 나의 혁명을 위하여
1. 자코메티, 앙상함 너머의 세계-최승호
2. 피아노 엑스터시, 글렌 굴드-함정임
3. 앤디 워홀, 15분의 명성-김미진
4. 문학 언어를 건축 언어로 바꾼 바르셀로나의 가우디-김혜순
5. 지하철의 낙서 화가 키스 헤링-박상순
6. 프라다 칼로, 여성 육체의 모든 드라마를 그린 자기 고백의 폭탄-김승희
7. 앙드레 브르통 혹은 경이로운 쉬움-송진석
8. 뒤샹, 존재를 벗어난 놀이, 존재 밖의 놀이, 경계의 놀이-이수명
9. 현대 사진 예술의 개척자 만 레이-원재길
10. 장 뤼크 고다르, 우리는 아직도 여기에 있다-김성태
11. 바람 구두를 신은 사내 랭보-박철화

제2부 사유의 숲을 가로질러
1. 바타이유, 도전과 역설의 사유-박성창
2. 프리츠 랑의 영화 세계, 그 새로움과 도전 정신-남완석
3. 보르헤스, 진지한 농담으로 세상을 바꾸다-송병선
4. 카프카, 단 하나의 출구를 향한 글쓰기-전영애
5. 제백석, 오래가는 묵향처럼-김병종
6. 강철로 만들어진 책, 마야코프스키-이장욱
7. 북 디자이너 로만 세에슬레비츠-정진국
8. 사뮈엘 베케트와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김윤철
9. '나'를 찍는 구성 사진의 예술가 신디 셔먼-신현림
10. 쇤베르크, 12개의 불협화음으로 완성된 삶-최은규

제3부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1. 우연한 만남 또는 필연,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백미혜
2. 로리 앤더슨과 디지털 퍼포먼스-진휘연
3. 장 폴 고티에, 패션계의 유쾌한 악동-장유경
4. 해체주의 예술 : 아이젠만과 코랄웍스-서동욱
5. 지미 헨드릭스, 기타, 남근, 총-성기완
6. 소쉬르는 관점을 제공하고 관점은 대상을 창조한다-최용호
7. 들뢰즈+가타리, 긍정 또는 성숙한 이성의 노래-김재인
8. 스기우라 고헤이와 일본 디자인-정병규
9. 김수영 혹은 거리의 설움-이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