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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
저자 : 야마다 에이미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03
ISBN : 8937480107
책소개
메이지 대학 문학부에서 작가 수업을 쌓다가 돌연 학교를 그만두고 술집 호스티스와 모델, 스트립걸 등 화제성 풍부한 직업을 전전했으며, 자신과 흑인 병사와의 사랑을 소재로 한 <베드 타임 아이스>로 제 94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던 일본 여성 작가 야마다 에이미의 단편 모음집. 데뷔한 지 십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발표하는 작품마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만족시켜주며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에 필적하는 유일한 여성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집에는 '연애 소설의 여왕'이라는 그녀의 칭호답게 오늘날 일본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한 연애관을 엿볼 수 있는 5편의 연애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사랑이 있기 전에 육체적 접촉이 욕정을 불러 일으키고 내면의 변화를 수반하여 사랑이 싹튼다는(내면->욕정->육체관계라는 근대 이후 서유럽에서 관념화된 사랑의 공식과는 역전하는) 에이미식 연애 방정식에 충실한 쿨(Cool)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본능에 충실할 것, 사랑은 충격도 아니고 가슴 두근거림도 아닌, 그저 일상 자체일 뿐!
첫 작품 <메뉴>의 주인공 도키노리는 다섯 살에 어머니의 자살을 보면서, 거기서 상처 받기 보다는 어떤 존재에도 얽매임 없이 죽음을 선택할 수 있었던 어머니의 자유로움에 감탄한다. "그녀는 죽음으로써 나에게 그 후의 삶에 지침과 같은 걸 마련해 주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 버리면 죽을 자유조차 가질 수 없다는 걸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필요로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자유를 빼앗게 된다는 것도...(pp 19~20)" 그 후 삼촌의 집에 맡겨진 도키노리는 아무도 받아들이거나 좋아하거나, 혹은 갈망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해 아무런 기대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배려나 타인을 위한 마음은 가차없이 위선적이나 불편한 것이 되고, 나 이외의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려고 하거나 그들에게 흘러가는 마음은 스스로 '침식당하는 것'이라고 간주한다.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죽음을 몰래 숨겨둔 채 살아가는 <체온 재기>의 요시즈미 부인도 마찬가지.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온전한 사랑에 방점을 찍지 못하고 한 지점에서 만날만 하면 다시 비켜가는 일상을 반복하고, 또 하나, 하나 같이 그들의 사랑에는 죽음이 드리워져 있다. 그런면에서 다섯편의 단편은 모두 사랑과 죽음을 모델로 한 다섯가지 시뮬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작가 서문
1. 메뉴
2. 체온 재기
3. 피에스타
4. 공주님
5. 샴푸
옮긴이의 말 / 김옥희
사랑과 죽음에 대한 다섯 가지 시뮬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