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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마녀야
저자 : 오현종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05
ISBN : 8937480727
책소개
1999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작가 오현종의 첫 장편소설. 사랑, 기억, 그리고 죽음이라는 생의 유서 깊은 의제들을 다양한 장르와 상상력을 빌어 펼쳐 보인 창작집 『세이렌』(2004)으로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를 통해 현대인의 심리를 예리하게 파헤치는 감각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그가 첫 장편으로 택한 것은 연애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나’, 김율미는 삼십 대의 문턱에 들어선 소설가다. 집에선 소설 쓰느라 시집 안 간다고 구박받는 처지지만 정작 글을 써달라는 청탁은 어디서도 들어오질 않는다. 싸우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며 삼 년째 사귀어온 애인 이철수는 다른 남자들도 만나보라며 등 떠밀질 않나 도대체 나를 좋아하기는 하는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하고, 위안이 되는 거라곤 이구아나 한 마리뿐. 『너는 마녀야』는 김율미와 이철수의 끝내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연애담이면서 동시에, 주인공 김율미가 어떻게 바닥을 치고 솟아오르는가에 관한 이야기이자 어떻게 ‘마녀로서의 나’, ‘소설가로서의 나’,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그냥 나’를 긍정하고 받아들이는가에 관한 성장소설로도 읽힌다. 또한 이 소설은 김율미의 이름을 빈 작가 오현종 자신의 소설에 대한 내밀한 애정 고백 그 자체이기도 하다.
목차
“내가 소설가라는 것 말했어?”
“응. 무직이라고도 말했어.”
“무직? 내가 왜 직업이 없어. 소설도 쓰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대학원도 다니는데.”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잖아.”
“왜 하는 게 없어? 일 년에 책을 이백 권 읽고, 가을까지 석사논문도 쓸 건데. 사주는 데는 별로 없어도 부지런히 글 쓰는데.”
“너, 듀오에 신청해 봐라. 거기서 너 직업 있다고 쳐주는지 한번 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