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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요서 백제의 성립 과정 뿐만 아니라 마침내 백제가 대륙의 쟁패에서 밀려나 요서에서 기반을 상실해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문열의 장편소설로 숱한 영웅들의 지모와 지략이 생동감 있게 되살아 난다.

목차

한편 모용농은 다시 소집한 장수들과 끝없는 논의를 계속했다. 그러다가 해시가 가까워 올 무렵해서 돌연 야습으로 결론을 몰고 가며 명령했다.

'지금부터 각 대는 길을 나누어 석월의 진채를 겁박하시오. 각기 간편한 차림에 칼 한자루씩만 들려 소리없이 다가간 뒤 일시에 야습을 강행하는 것이오. 특히 각대의 선두에는 특별히 날랜 자를 뽑아 세웠다가 전직에 이르면 단검 한 자루를 품고 스며들어 모든 초병을 없애게 하시오.'

모용농의 명과 함께 진중에는 잠시 작은 소란이 일었다. 그러나 야습의 내용이 전군에 알려진 것은 가려 뽑은 이만이 진채를 빠져나간 뒤였다. 여광도 보기 이천으로 그 야습에 참가했다. 적이 진을 치고 있는 벌판 모퉁이에 기다리고 있다가 날랜 보졸들에 의해 적의 진채에 불길이 솟으면 한달음에 말을 달려 적의 본진을 휩쓸기로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