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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무늬
목소리의 무늬
저자 : 황인숙
출판사 : 샘터사
출판년 : 2006
ISBN : 8946415711

책소개


이 책은 “새와 나무, 고양이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시인인 황인숙이 3년여 만에 펴내는 신작 산문집이다. 황인숙은 이 책을 통해, 남들보다 명민하고 섬세한 직관을 가진, 그래서 더 치열하고 열정적일 수밖에 없는 한 사람의 생활인으로서, 자신이 만난 사람과 풍경들, 사물과 사건들을 접하는 동안 느낀 감상과 인상들을 세심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 목소리는 시시때때로 변주되면서, 삶이 지니는 다종다기한 표정들을 실감있게 전달한다. 시인이 묘사하는 일상은 ‘시인’의 신성神性이 거의 완전하게 거세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보편적이다. 시인은 다른 이와 똑같이 체중계의 줄어든 눈금에 환호하고, 간절한 기원을 담아 로또복권을 구입하며, 재미있는 만화책에 빠져 밤을 새기도 하고, 학교에서 울려퍼지는 확성기 소리에 항의하는 전화를 걸기도 한다. 우리 주변 어디에서든 쉽게 눈에 띌 만한 친근하고 낯익은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유사한 삶의 무게를 체감했을 독자라면 이러한 시인의 일상을 엿보는 동안 느껴질 동질감 때문에라도 적지 않은 재미와 위안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인 특유의 섬려한 직관과 감성이 이러한 일상적 풍경들이 범속하고 남루한 것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아준다. 시적인 직관에 의해 변주되는 그녀의 목소리는 그대로 삶의 다양한 표정들을 아우른다. 삶이 보여주는 서늘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찬미할 때 그녀의 목소리는 아리아처럼 우미하고, 자신이 옹호하는 가치와 신념을 표명할 때 그녀의 목소리는 세레나데처럼 수줍고, 자신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일들을 소개할 때 그녀의 목소리는 ‘왈츠’처럼 경쾌하다. 이처럼 다양한 목소리의 무늬는, 진실과 아름다움에 대한 옹호라는 그녀의 일관된 신념의 호위를 받으며 호소력 짙은 색채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목차


모든 첫사랑은 연약하다
모든 첫사랑은 연약하다/변태식욕자/눈두덩이 파랄 자유/로또는 나의 힘/마일드한 커피 이야기/개 이야기/당신 개의 그림자라도 되고 싶어/목소리의 무늬/섬진강 이야기/오늘부터 나는/음악과 소음 사이/지난여름의 재즈다이어트/사물들/선물/식탁 나의 책상/밥과 술/목소리/아드레날린 러시

나의 검은 고양이
나의 이웃/멸치에서 시작된 일/중년 소년/체리주빌레/11월 이야기/신경쇠약 직전의 봄날/검정콩과 하얀 바람/나의 검은 고양이/나의 수더분한 나비부인/보고 싶은 승화에게/여자들/올케는 힘이 세다/집시처럼/친구/헬스장에서 생긴 일/언니/새와 고양이

장미의 벼락 속에서
깊어가는 여름날의 더운 이야기/야누스데이/가을이 가기 전에/그렇게 좋은 걸까?/마지막 버스/부엌에서 신문읽기/봄의 소리 왈츠/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안녕, 쓸쓸한 나이/장미의 벼락 속에서/꿈을 꾼 후에/지구촌, 해방촌/함덕에서 보낸 한 철/모네와 고흐의 여름/마드리드의 밤은 깊어/리스본의 첫 아침/이제 막 돌아오다/자본주의에, 혹은 자본에, 지다/추석 즈음/사랑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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