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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해방공간의 문학사 연구의 일환이다. 한국근대문학사에는 두 개의 '공간'이 있다. 이 중에 글쓰기 공간이 그 하나라면, 나라 만들기의 과제를 둘러싼 이른바 해방공간이 그 다른 하나이다. '공간'이라 부르는 것은 그 둘이 모두 근대국가의 주체적 부분이 결여되어 있거나 잠정적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문학의 시선으로 옮겨 본다면 '국어' 결여형태의 문학이라 할 것이다. 이 두 가지 특수한 공간이 늘 잠복상태에 놓여서 한국 근대문학사의 정통성에 도전해 오고 있다는 사실만큼 문제적인 경우는 흔치 않다. 제3의 근대문학이 생겨날 가능성을 이들이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