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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저자 : 김성묵
출판사 : 두란노
출판년 : 2005
ISBN : 8953104947

책소개



1.

"이렇게 살 바에야 우리 이혼해!"
분노로 일그러진 아내의 얼굴. 나는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한때 내 인생의 목표보다도 더 소중히 생각했던 이 여자. 하지만 내 앞에서 분노에 떨며 눈물범벅이 된 이 황폐한 얼굴의 여자는 누구인가. 물론 아내 말대로 모두 내 잘못이다. 내가 가정을 버리고 술집 여자와 바람을 피우며 미친 듯이 놀아났으니 내 잘못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게 100퍼센트 전부 내 잘못이기만 한가?
"그래…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아내 역시 말이 없었다. 이를 악문 아내의 얼굴은 또다시 눈물범벅이 되었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이제까지 내가 말할 때는 한번도 듣지 안더니! 내가 모른 척 할 때 그만뒀어야지! 당신, 설마 내가 먼저 이혼 얘기 꺼내주길 기다렸던 거야?"
물론 나 또한 눈만 뜨면 이 지긋지긋한 결혼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이혼남에게 쏟아지는 사회의 멸시를 감당할 만큼 뻔뻔하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이미 깨진 결혼 생활을 계속할 자신 또한 없었다. 그 상황에서 기껏 내 입에서 나온 말이라니.
"야, 너는 자식도 있고 배운 것도 많잖아. 그 여자는 나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구."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웃겨 진짜! 지금 영화 찍어?" 아내는 내 옷소매를 잡고 죽을 힘을 다해 고함을 질렀다. 모든 것이 끝이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2.

"따님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경찰이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을 때, 나는 큰딸이 나를 폭행죄로 신고를 한 줄 알았습니다. 큰딸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는 말은 나를 잡아들이려는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치매 걸린 할머니에게 컵을 던져 피가 나게 했다기에, "한번만 더 떄리면 죽어버리겠다"던 딸을 그날 좀 때렸습니다. 서울 시내 4년제 대학도 갈까말까 한데 공부는 하지 않고 남자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할머니에게 못되게 굴었다니, 그 이야기를 듣고 피가 거꾸로 솟더라구요. 반성문을 쓰고 있으라고 하고, 퇴근하는 아내를 데리러 갔습니다. 그런데 큰딸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아내는 큰딸과 전화를 하고 내게 핸드폰을 바꿔주었는데, 그때도 저는 딸을 윽박지르기만 했습니다. 그 후 딸애가 죽었습니다. 나는 큰딸을 너무 사랑했고, 큰딸이 나처럼 절망감에 휩싸여 살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내가 서울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교편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어렸을 때부터 큰딸을 서울대에 보내려고 정성을 다했습니다. 나는 빚쟁이에 술만 마시면 장작으로 어머니를 팼던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결국 제가 아버지를 저주하고 원망했던 것처럼, 딸아이도 나를 증오하며 죽었을 겁니다. 어쩌만 그때 딸은 마지막으로 내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그 마지막 기회마저 놓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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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현재 대한민국 이혼율은 47%, 다섯 집 걸러 한집이 깨진 가정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우리 '아버지'들이 있다. IMF를 전후로 사회 각계에 아버지 복권 운동이 활발했다. 하지만 그 중요도에도 불구하고 증가하는 이혼율과 자살율은 이 일이 여전히 사회적 가치라는 우선순위에서 저만큼 밀려나 있음을 잘 보여준다. 95년 온누리교회에서 시작되어 지금껏 5만 아버지들의 삶을 바꾼 '아버지학교'.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전히 바쁜 일상을 핑계하며 살고 있을 때, 여기 '아버지 학교'에는 가정의 가치를 붙들고 철저히 깨지고 변화된 수많은 아버지들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 책은 그 10여년 '아버지학교'의 태동과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당신, 다 큰 아이를 품에 안고 "미안하다" 말해 본적이 있는가? 집안에서 아이 교육 한번 제대로 못시키는 아내가 못마땅해 본 적은 없는가? (돈 벌어다 주는 것으로 아버지 역할을 대신하고 있진 않은가?) 어느새 증오하던 아버지와 똑같은 모습으로 선 당신의 되물림이 지긋지긋하진 않는가. '아버지학교'를 거쳐간 수많은 나와 그들의 모습을 통해 '가정 회복'의 그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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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천국은 어떤 곳이야?" 아이가 물을 때,
"천국은 우리 집 같은 곳이란다"라고 대답해 주십시오.
그런 가정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 무명씨. 어느 결혼 주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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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을 펴내며...

1부 _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아버지학교에서 배웠다

2부 _ 아버지, 당신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 아버지 영향력

3부 _ 아버지, 그 이름은 신화입니다 - 왜곡된 남성 문화

4부 _ 아버지, 당신은 살아 있는 정신입니다 - 가정을 살리는 아버지 정신

5부 _ 아버지, 당신은 사랑을 표현할 때 더 아름답습니다 - 사랑표현법

** 아버지학교 선언문, 순결선언문, 축복기도문, 좋은 아버지되기 십계명이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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