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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남
전차남
저자 : 나카노 히토리
출판사 : 서울문화사
출판년 : 2005
ISBN : 8953296463

책소개


전차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취객으로부터 젊은 여성을 구해낸 오타쿠 청년. 그녀와 데이트를 하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되지?? 평생 솔로로 살아온 그는 한 인터넷 사이트의 毒男 게시판에 도움을 청한다.
그의 솔직담백한 말투에 뭔가 도와주고 싶단 생각으로 네티즌들은 지혜를 짜 모으고, 언제부터인가 그는‘전차남’으로 불리게 된다. 그 뜨거운 격려와 성원을 가슴에 품고,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전화번호를 누르는데..

답답하고 얄미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정이 가는 전차남. 완전무결한 듯하면서도 엉뚱한 면이 있어서 인간미가 풍기는 에르메스. 그리고 단순, 무식, 과격하지만 가슴 하나는 뜨거운 毒男들. 결국 『전차남』은 남부러울 것 하나 없을 것 같은 예쁜 여자들도, 기분 나쁜 분위기의 아키하바라 오타쿠들도 우리와 똑같은 고민으로 울고 웃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전차남 및 네티즌들의 천연덕스럽고 익살스러운 글솜씨도 책의 매력을 더해준다. 정작 전차남 본인은 처음부터 글재주가 딸려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엄살을 부리지만, 실제로 읽어가다 보면 속도감, 현장감, 카리스마 넘치는 뛰어난 글솜씨로 네티즌 및 독자들의 간과 심장을 쥐었다 놨다 하길 반복한다. 게다가 毒男들이 올리는 기상천외한 댓글 - 특히 대사는 배꼽을 쥐지 않을 수 없다.

『전차남』에 담긴 일본 젊은이들의 평범한 일상생활과 문화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일본의 요즘 젊은이들은 뭘 먹고, 뭘 입고, 뭘 하며 지내는지, 인터넷상에서 보이는 정서와 문화는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른지, 그들의 일과 사랑과 고민과 취미 같은 것을 아주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좋은 창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전차남』을 읽어가는 동안 당신은 저도 모르게 본문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제목이니 배우 이름이니 브랜드명 따위를 검색창에 띠워 보게 될 것이다. 毒男들이 소개하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의 주소를 실제로 입력해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연거푸 홍차를 마시게 될 것이다. 이른바 ‘전차남’ 중독 증세다. 이 생소하지만 기분 좋은 중독 증세를 즐기면서, 한편으론 사랑을 하면 사람이 아름답게 변한다는 진리를, 사람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외모보다는 마음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팍팍한 세상에 한 가닥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

목차


中野獨人이란 ‘인터넷 게시판에 모인 독신들’이란 뜻을 가진 가공의 이름이다. 실명이 아닌 닉네임을 쓴 이유는 『전차남』의 필자가 불특정 다수이기 때문이다. ‘전차남’이 처음으로 세간에 모습을 드러낸 곳은 2004년 봄, 투채널(2ちゃんねる; http://www2.2ch.net/2ch.html)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였다. 투채널에는 굉장히 세분화된 게시판(커뮤니티)이 존재하는데, 각 분야별로 소위 오타쿠라 불리는 매니아들이 익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투채널의 수많은 게시판 가운데, <毒男이 뒤에서 총 맞는 게시판 - 위생병 불러>라는 독특한 이름을 지닌 게시판이 있다. 이 게시판은 이른바 毒男(=獨男)이라 불리는, 여자 복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만년 솔로 남성들이 모인 게시판이다. 그런데 이런 하릴없는 毒男들 중에서도 운 좋게 제짝을 만나 의기양양하게 커플 게시판으로 옮겨가는 사례가 있다. 神이라 불리는, 그 기적과 같은 업적을 이룬 극소수 중 한 명이 바로 ‘전차남’이다.
어느 날 돌연, 毒男 동지들에 대한 배신을 고백하며 수줍게 게시판에 고개를 내민 ‘전차남’은, 특유의 애교 넘치는 어리버리함과 솔직 담백함으로, 같은 毒男 동지들은 물론이고 인기남 및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얻어낸다. 끝내는 지병이었던 우유부단함과 소심함을 극복하고, 예쁘고 착하고 교양 있고 돈도 잘 버는, 毒男으로서는 가히 상상도 못할 이상형인 에르메스와 커플을 맺게 된다.
이 책은 인터넷상에서 ‘전차남’과 毒男 네티즌들이 주고받은 댓글의 일부를 ‘군중 속의 일인’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네티즌이 자기 사이트에 간추려 놓은 것(http://www.geocities.co.jp/Milkyway-Aquarius/7075/)을 다시 책으로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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