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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영웅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후세의 기억이다. 그리고 그 기억은 시대적 상황과 필요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게 마련이다. 무릇 영웅이란 죽고 나서 한층 더 길고 파란만장한 또 다른 삶을 살아가며, 그런 사후의 인생이 펼쳐지는 무대가 바로 후대인들의 변화무쌍한 기억이다. 말하자면 박물관과 유적지, 광장의 기념비, 역사책과 문학 작품들엥서부터 거리 이름, 지폐와 동전, 우표 속의 초상에 이르기까지 영웅들의 숨결과 이미지를 담고 있는 모든 기억의 표상들이야말로 그들이 불멸의 삶을 이어가는 진정한 거처인 셈이다.

따라서 역사 속의 영웅들이 무슨 일을 했고, 그 공과는 어떠하며, 실제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문제들보다 정작 더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후세에 어떠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게 되었는가, 또 그러한 기억들이 시대와 집단에 따라 서로 엇갈리고 대립하면서 어떻게 조작되고 변형되고 동원되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티앙 아말비가 평생의 연구 과제로 삼은 주젲도 영웅들에 대한 이 같은 집단 기억의 역사이다. 근대 국민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프랑스 역사 속의 영웅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프랑스 국민의 기억 속에 자리잡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목차

1. 80명의 영웅들로 둘러보는 프랑스 여행
도덕, 종교, 정치에 이바지한 전기들
공화국의 교과서에 실린 이미지의 기능들

2. 대립의 목적
세속 측의 순교자 명부
반대편의 팡테옹

3. 조국의 비망록
두 학교에서 나타난 영웅들의 착잡한 표상
'모든 프랑스인들의 가족 앨범'

4. 영웅 신화
프랑스 역사라는 무대
'우리와 타인들'
운명을 향하여 - 영웅의 삶과 죽음
공통의 이데올로기를 떠받치는 이미지들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