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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저자 : 리즈 엘리엇
출판사 : 궁리출판
출판년 : 2004
ISBN : 8958200154
책소개
# 모체의 영양 상태가 태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리고 영양을 공급하는 시기 또한 중요하다. 특정한 약이나 영양 결핍이 미치는 영향은 그 순간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신경세포가 분화하고 이동하면서 뇌의 기분 구조가 형성되는 임신 초기에는 약이나 영양의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일단 구조가 완성된 뒤에는 뇌가 여전히 유해한 자극에 민감하다 할지라도 임신 초에 비하면 그 영향이 그리 끔찍하지 않다. 임신 3개월에서 4개월까지는 엄마의 전반적인 영양 상태가 태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 태아가 아무리 빨리 자란다 해도 그때까지는 여전히 작기 때문이다. 임신 중기에서는 생후 두 살에 이를 때까지는 음식의 질과 양이 아이 뇌 발달을 좌우한다. 이때 시냅스와 가지돌기가 자라고 수초화가 활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 뇌 신경망이 형성되고 전체적인 무게가 증가하는 시기도 바로 이때다. 이때 섭취하는 음식물의 질은 장래 아이들의 지적, 감성적, 신경적 기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 대부분의 건강한 아기들이 비슷하게 자라는 환경이라면, 어느 정도 차이가 있더라도 유전자는 그 환경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다른 환경에서도 아기들의 발달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은 아기침대 어디에 모빌을 달아야 할지, 또는 6개월짜리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는 다소 위안이 될 것이다. 그러나 특정 시기의 조기 경험이 아기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유전자와 환경 모두 중요하지만, 유전자는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최선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만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뇌는 의심할 바 없이 가장 놀라운 기관이다. 부모, 교육자, 사회는 모두 아이들 머리 속에 있는 주름진 우주의 모습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따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결정된다. 우리에겐 아이들 각자의 뇌가 잘 커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 모유는 대부분의 아기들의 요구에 맞게 발전하는 진화의 산물이다. 최근 연구에 의해서도 우유보다 월등히 뛰어난 모유의 장점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세상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지만, 모유의 성분을 정확히 복제하려면 아직도 멀었다. 모유는 영양 성분과 비타민, 미네랄 등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모유에는 효소와 면역요소, 호르몬, 성장인자와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성분들이 들어 있다. 이 모든 성분들은 아기의 영양 흡수를 돕고 감염을 막아주며 각종 장기의 성장을 돕는다. 많은 면에서 엄마의 젖은 태반이 하던 역할을 계속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아직은 인조 자궁을 만드는 일이 요원한 것처럼, 모유가 가진 기능을 그대로 복제하는 일도 기껏해야 서투른 모방에 불과할 뿐이다.
# 첫해에 부모들이 가장 조바심을 내는 것이 아기들의 운동 발달이라면, 두 번째는 언어 발달일 것이다. 부모들은 아기가 새 단어를 말하기를 열정적으로 기다린다. 발음이 엉망일지언정 한마디라도 말을 하면 얼굴이 웃음꽃이 피고, 말이 조금이라도 늦을라치면 언어 지체와 질환에 대한 책을 읽으려 든다. 아기가 세 살이 되면 아기들의 수다에 기뻐 어쩔 줄 몰라하거나 더듬거리거나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을 한다고 안달복달하기도 한다. 실제로 걱정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어떤 장애도 겪지 않고 언어를 배운다. 쌍둥이나 귀머거리들 사이의 비밀스런 신호처럼, 어떤 이유에서건 언어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면, 아이들은 스스로 언어를 만들기도 한다. 언어가 본능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언어 그 자체가 뇌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 뇌에는 언어를 인식하고 분석하고 구성하여 생산할 수 있는 신경회로가 있다.
#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플린효과의 일부는 양육방식과 양육 환경의 개선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 발달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아이들과의 상호 작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지금처럼 높았던 때도 없었다. 이것은 분명 아이들의 지능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아이들과 잘 놀아줄 수 없는 처지의 부모들도 일찍 자녀들을 자극할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장난감, 책 , 비디오, 테이프, 컴퓨터 게임 등의 판매량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최근 주목받는 것이 아빠의 역할이다. 편모 슬하에서 자란 아이들은 양친이 모두 있는 아이들보다 학업 성적이 나쁘다고 알려져 왔다. 아빠가 아이들 교육에 적극적인 아이들은 아빠가 전통적, 권위적인 아이들보다 IQ도 높고 학업 성적도 좋으며 자긍심이나 자기 절제도 강하고 사회성도 뛰어나다. 이러한 보고들이 편부, 편모라도 아이들 교육에 적극적이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태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르거나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자장가를 불러주는 일은 아기의 뇌에 어떤 작용을 할까?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기에 6주가 되자 아기가 갑자기 웃기 시작하는 것일까? 어떻게 딸랑이는 잡고 말은 어떻게 배우게 되는 것일까?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정말 아기 머리가 좋아질까? 뇌 속에 뭐가 들었길래 어떤 아이들은 얌전하고 어떤 아이들은 산만할까? 이제 막 부모가 된 이들이 느끼는 궁금증은 끝이 없다.
아기의 뇌 발달은 중요하다. 그리고 인식하든 못하든 부모의 모든 결정은 아이들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임신 중에 무엇을 먹었는지, 모유를 얼마나 오래 먹일 것인지, 출산 후 직장으로 얼마나 빨리 복귀할 것인지 등 사소하지만 이런 것들이 아이들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결정을 할 때 부모들이 고민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은 전적으로 스스로 빚어가는 방법에 의해 결정된다.
이 책은 그동안 뇌 신경과학이 연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신비한 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임신부터 만 다섯 살까지 환경과 유전이 뇌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뇌 발달과 함께 감각과 지능, 정서, 운동 발달이 어떻게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알려 주는 이제 막 부모가 된 이들이 느끼는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다.
목차
유전자냐 환경이냐
뇌 성장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산전 요인들
출산이 뇌에 미치는 영행
접촉의 중요성
아이들은 왜 방방 뛰는 것을 좋아할까?
후각
미각, 우유, 음식에 대한 선호의 기원
시각 뇌의 신경망 형성
청력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운동계의 발달
사회정서적 성장
기억의 출현
언어와 뇌 발달
지능은 어떻게 자라나?
유전, 환경 성차가 지능 발달에 미치는 영향
어떻게 하면 똑똑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