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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캣츠비
위대한 캣츠비
저자 : 강도하
출판사 : 애니북스
출판년 : 2005
ISBN : 8959190276

책소개


인터넷을 통해 연재되어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 『위대한 캣츠비』가 출간되었다.

현재 영화화가 결정된 상태이며, 그간 일본 만화의 덩치에 눌리고, 작가들의 부진한 활동으로 활력을 잃은 우리 만화시장에 신선함과 희망을 불어넣어줄 만한 작품으로 많은 온라인 만화들이 짧은 호흡에 일상적이고 가벼운 주제만을 다룬 것과는 달리,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인물의 깊숙한 감정까지 다뤄보고자 하는 작가의 야심이 느껴지는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목차


마음을 뒤흔드는 촌철살인의 강렬한 대사와 뛰어난 연출, 만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도의 매력을 담았다

『위대한 캣츠비』는 연애물이다. 서로 사랑하고 상처를 주고받는. 하지만 이 연애 이야기는 구태의연하지 않다.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차근차근 실체를 드러내는 단단한 이야기 전개의 바탕 위에서, 촌철살인의 강렬한 대사를 통해 읽는 이의 감정을 뒤흔드는 힘을 지녔다. 작가 강도하는 인물들의 대사를 쓰는 과정을 ‘술에 취한듯’, ‘도취되어’라고 표현한다. 바로 거기서 상처입는 연인들의 속을 그대로 끄집어낸 듯한,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위대한 캣츠비』 만의 대사가 나오는 것이다. 독자들은 ‘연애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이만큼이나 대사가 묵직할 줄은 몰랐다’ ‘읽으면서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지기도 하고, 그런 심정의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다’며 『위대한 캣츠비』의 대사에 다양한 찬사를 보냈다. 이런 특유의 강렬한 감정과 정서의 표출은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켜 책과 영화의 제작으로까지 이어지게 했다.

그림의 완성도 또한 주목할 만한데, 충실한 기본기와 맛깔진 필력은 물론이거니와 흠잡을 데 없는 장면 연출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작품의 무대가 되는 철거 직전의 달동네는 풀어진듯 밀도 있게 그려져 스산하면서도 뜨거운 하나의 캐릭터로 살아나, 이야기에 힘을 더하고 나름의 정서를 전한다. 완성도 높은 그림에 예리한 대사가 어우러져 만화라는 매체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최대한도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스물여섯 해 지난 야망 없는 날백수 캣츠비, 그를 떠나 기묘한 결혼을 결심하는 여자 페르수, 평온하고 유쾌해 보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하운두, 그리고 캣츠비에게 새로운 사랑을 가르쳐주는 선…… 언뜻 귀엽고 유쾌한 고양이와 개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위대한 캣츠비』의 인물들은 잔인한 현실에 내던져진 존재들이다. 그들은 서로 욕망하고, 어긋나고, 상처 입는다.

제 2의 창작 ‘웹에서 책으로’-
하나의 새로운 모범을 제시하는 뛰어난 페이지 구성
웹상에서 연재되었던 『위대한 캣츠비』가 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은 제2의 창작이나 다름없었다. 이제까지 웹에서 책으로 바뀐 만화들이 ‘읽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종이 위에 옮기는, 대체로 소극적인 변환에 머물렀다면, 이 책은 웹에서 구현된 감정과 이야기의 흐름을 책에 가장 접합한 방식으로 재구성한 ‘새로운 버전’의 『위대한 캣츠비』이다. 감정의 흐름과 증폭을 따라 그림의 크기를 조절하고 칸의 배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그림의 크기 하나, 페이지를 가르는 선 하나, 어느 하나 무심히 들어가거나 소홀히 다루어진 부분이 없다. 이는 작가와 디자이너의 열정과 대화로 가능한 작업이었다.

또한 책으로 만나는 『위대한 캣츠비』에서는 재빠르게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며 읽을 때와는 달리 인물들의 움직임과 움직임 사이의 공간과 감정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인물들의 뒤로 펼쳐지는 담담한 여백은 『위대한 캣츠비』의 공허감, 안타까운 무력감을 더 진하게 전달해준다. 이것은 웹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단행본『위대한 캣츠비』만의 새로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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