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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에게 안부 전해줘
그때는 그에게 안부 전해줘
저자 : 이치카와 다쿠지
출판사 : 랜덤하우스중앙
출판년 : 2005
ISBN : 8959246344

책소개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저자 이치카와 다쿠지의 청춘소설. 조그만 아쿠아숍을 경영하는 ‘나’(도야마 사토시)에게 한 아름다운 여성이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찾아온다. 그녀는 일본 남성 대다수가 알고 있는 영화계의 떠오르는 샛별, 모리카와 스즈네. 이윽고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감춰진 인연이, 나의 인생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순진한 늦둥이들의 사랑을 그린 신비한 사랑 이야기.

목차


"미사키 씨가 아로마 오일을 주더군요. 카린 씨에게 드리라고."
"어머 왜요?"
"지난번에 데이트 약속할 때 그녀에게 얘기했었어요. 새로운 스태프가 들어왔는데, 그 아가씨가 장미 향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내 얘기, 했어요?"
"대충 했죠. 아무 말 안 하는 것도 이상하고 해서."
그녀가 컵을 손에 들고 내게로 걸어왔다. 나는 컵과 맞바꾸어 아로마 오일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불가리아 로즈라고 하던데요?"
그녀는 기쁜 듯이 미소를 지으며 코발트블루의 차광 병을 들여다 보았다.
"예쁘다. 이 유리병. 나, 예쁜 거 진짜 좋아해요."
"향기를 맡아봐요."
응, 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는 병뚜껑을 열어 자신의 코에 가까이 댔다.
"우와 멋진 향기. 달콤한 냄새다."
그녀는 잠시 눈을 감고 불가리아 로즈 향기에 젖어 있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내게 말했다.
"아까 뭐라고 했어요?"
"아까?"
"미사키 씨가 아로마 오일을 줬다……. 그 다음에."
나는 "아, 그거?" 라는 듯 무심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녀에게 말했다.
"카린 씨에게, 라고 했었지."
"그게 누구?"
"너, 카린. 아까는 아니라고 하지 않았지?"
그녀는 최소한 10초 동안 내 얼굴을 응시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웃음을 띠고 있던 나도 결국 부끄러워져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제야 겨우 알아주셨네."
그녀가 말했다.
그렇다, 이제야 나는 깨달은 것이다. 우리 가게에 새로 온 스태프가 나와 맨 처음 입맞춤을 했던 친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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