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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농담
저자 : 밀란 쿤데라
출판사 : 문학사상사
출판년 : 1996
ISBN : 8970120793

책소개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문제 작가 밀란 쿤데라의 첫 작품
역사의 실수에 관한 비극적 농담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키 만세! 루드비크.”

『농담』은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문제작가 밀란 쿤데라의 첫 작품이다. 밀란 쿤데라가 유일하게 정본으로 인정하고 있는 프랑스의 갈리마르 판을 원본으로 삼아 가톨릭대 방미경 교수가 번역했으며, 소설 속 화자들의 어조까지 세심하게, 쿤데라 특유의 어조와 문체를 살려내었다.

쿤데라는 1961년경 체코에서 『농담』을 집필하기 시작하여 1965년 12월 탈고했다. 『농담』의 초고는 약 1년간 검열에 걸려 있다가 출판이 허가되어 1967년에 처음 출판된 후로 두 번 더 출판되었고, 1968년 봄에는 ‘체코슬로바키아 작가동맹 상’을 받았다. 친구인 감독 이슈마르 이레슈가 『농담』을 영화화할 때 쿤데라는 시나리오의 각색을 맡았었다. 그러나 이후 이 소설은 쿤데라가 1968년 ‘프라하의 봄’을 주도한 혐의로 교수직에서 해직된 후 쿤데라의 다른 소설들과 함께 발매 금지가 되었고 체코 내의 모든 공공도서관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때 이후 체코어로 다시 출판된 것은 1989년에 와서이다.

프랑스어 판으로 『농담』이 처음 출간될 때(1968년) 루이 아라공이 훌륭한 서문을 썼고, 이후 세계의 모든 비공산 국가에 출판된다. 그러나 여러 번역 판본들은 오역과 함께 구문의 삭제 등을 겪고 있었고 1979년 프랑스어 판본을 읽어본 쿤데라는 작가인 클로드 쿠르트와 함께 『농담』의 번역을 정정한다. 그 후로도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1985년 『농담』의 결정판이 갈리마르 사에서 나오게 되었다. 이후 쿤데라는 약 2년간 다른 장편소설들의 번역 수정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여 오늘날 갈리마르 사에서 나온 쿤데라의 책은 쿤데라 자신이 스스로 인정하는 권위적인 모델이 되었다.

『농담』은 쿤데라 문학의 사상적 근원을 보여 주는 그의 대표작이다. 남녀간의 사랑과 정치적 비판을 함께 미학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이 소설에서 쿤데라는 사랑, 우정, 증오, 복수 등 사소한 사적인 삶에서 시작하여, 선의로 출발한 이념일지라도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암시하여 절대 신념과 획일주의를 경고한다. 절대 신념이 인간 개인의 삶을 철저하게 파괴할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농담』은 독특한 서술 방식을 지니고 있다. 루드빅은 1·3·5·7부의 화자로서 중심인물이며 헬레나는 2·7부, 야로슬라브는 4·7부, 코스트카는 6부의 서술을 맡는데 특히 7부는 영화의 화면이 바뀌듯 세 인물의 서술이 교차된다. 각각의 인물들의 독백이 독자의 눈을 통해 맞춰지면서 각 인물들의 삶이 전체적으로 조명되는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자기반성의 시대인 요즈음 『농담』은 자유를 그리워하는 한 지성인이 자신을 둘러싼 역사와 정치 상황을 향해 던지는 물음이면서 동시에 탈이념의 시대라는 현대의 시대 정신의 구현으로 다가온다.

목차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천국과 지옥의 경계 지대에 있다. 어떤 행동도 그 자체로서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어느 곳에 있느냐에 따라 비로소 좋은 것이 되기도 하고 나쁜 것이 되기도 한다.
루체, 육체적인 사랑도 그 자체로서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냐. 하느님이 정하신 질서에 따라, 진정한 사랑으로 사랑한다면, 사랑의 행위도 좋은 것이 되고, 너도 행복해질 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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