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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평론가 김윤식이 국문학계와 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현재까지의 인식으로는 그의 비평을 받았다는 것은 곧, 작품이 일정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며(최근 '젊은' 평론가 이명원의 『타는 혀』에서 그의 공과를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느 문학사가나 평론가와 비교해보아도 그가 가진 열정과 재능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각종 문예지 등에 새로 실린 작품을 읽고 평을 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 '평론가 김윤식이 주목한' 작품은 총 153편. 이중 윤대녕의 작품 「흑백 텔레비전 꺼짐」에 대한 평을 보자. 김윤식은 A4 3∼4매 분량의 읽기에서 작품 속에 숨어있는 '쌍둥이 모티프' '동성애 모티프' '근친상간 모티프'를 발견해낸다. 그래서 "윤대녕 문학이 순수문학 판에서는 폭넓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까닭으로 "얘기틀(신화)의 기본형 네 가지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이렇듯, 글이 짧은 만큼 본격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윤후명, 최윤 등 92명 작가들의 작품 153편을 일일이 해석해 놓았으며, 소설을 읽으며 '무엇을' 눈여겨봐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될 듯하다.

목차

책 머리에 - '위해서'와 '자동사'의 글쓰기에 대한 찬가

1. 작가여행 - 작가론
2. 모든 암소는 어미가 될 수 있을까 - 여성 내면의 세계
3. 담배를 물고 길을 걷다 - 사색을 위한 산책
4. 점점 굵어진 허리 - 꽃피는 봄날의 주역(기성 작가들의 소설적 모험들)
5. 푸른 정맥이 돋아난 팔 - 젊은 신인 남성 작가들
6. 코코샤넬이 풍기는 풍경 - 젊은 여성 작가들의 성향
7. 식물성의 저항을 위하여 - 형식실험의 소설들
8. 리얼리즘은 입심이 대단하다 - 사실주의의 소설들 음미하기
9. 나이테가 하나 더 늘었다 - 연륜 있는 작가 소설 산책
10. 신춘문예 경향 - 최근 신춘문예 당선 소설들
11. 헤비급 두 작가의 소설 들어올리기 - 박상륭, 서정인이 프로메테우스인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