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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혼자놀기의 대가이자 카페 감식가인 스노우캣이 느낀 파리의 모습은 어떨까. 카페, 박물관, 서점, 공원, 거리, 프로방스 여행 등 저자가 2003년 1월 말부터 5월 말까지 4개월간 파리에서 체류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특유의 화법과 감각적인 터치로 풀어낸 일러스트레이션 에세이집이다.

스노우캣이 여유자적하며 즐긴 파리 곳곳의 독특한 분위기, 인상적인 순간이 부드럽게 스케치되어 있다. 센느 강과 생 루이섬, 노트르담과 에펠탑, 오르세와 루브르, 몽마르트르, 퐁피두 센터, 피카소, 달리, 고흐…, 그리고 팬임을 자처하는 팻 메스니와 키스 자렛의 공연 관람 에피소드…

파리를 상징하는 무수한 문화 아이콘에 스노우캣의 색채가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담채의 분위기로 그려낸 퐁 데 자르와 노트르담, 아트 엽서를 연상시키는 생 제르맹과 마레 거리의 소소한 풍경이 볼 만 하다.

목차

파리에 온 지 며칠 안 되었을 때 밖을 돌아다니다가
밤에 루브르 피라미드를 보러 간 적이 있다.
밤이라고 해봐야 8-9시 정도였지만
겨울에 파리는 워낙 금방 밤이 오기 때문에 루브르 광장은 고요했다.
피라미드에는 불이 들어와 있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조용조용 뭔가 얘기해 주는 아주머니와
인라인을 타고 광장 바닥에 시원한 곡선을 그리던 경찰 둘만 있었던,
짙은 남색 하늘 아래에서 고요했던
그 날 루브르 광장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