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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저자 : 곽재구
출판사 : 열림원
출판년 : 1999
ISBN : 8970631933

책소개


섬진강가의 자연들과 시인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우주와 자연의 아름다운 비밀들을 하나씩 캐내는 시인의 서정이 아름답다. 시집 속에서 사람과 자연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를 이룬다. 그 따뜻한 서정이 시집 곳곳에 녹아 있다.

목차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 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기다림, 연화리 시편 10>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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