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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저자 : 이해인
출판사 : 열림원
출판년 : 2002
ISBN : 8970633200
책소개
순결한 시심과 결 고운 서정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어온 이해인 수녀가 10년 만에 그녀의 자유로운 영혼과 깊이 있는 기도를 담아 아름답고 풍요로운 시 세계를 펼쳤다. 자신의 시로 지은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외딴 마을의 빈집에서 만족스런 미소로 문을 열고 들어설 주인과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인은 50여 편의 시로 더없이 아름다운 집을 만들었다.
목차
하얀 문을 열면
성당의 종탑과 이끼 낀 돌층계와
언덕길이 보이는 곳,
가끔 까치들이 산책 나오는
잔디밭과 채마밭이 보이는 곳,
수녀원을 다녀가는 손님들의
가벼운 발걸음과 웃음소리가
음악으로 들려 오는곳
나는 이방을 '꽃자리 선물방' 또는 '누구라도 시인방'
이라고 부른다. 나는 매일 이 방에서 생각하고 기도하고
글을 쓰고 가끔은 음악을 들으며 사람들을 만난다.
이방을 다녀가는 이들에게 나는 솔숲에서 주운 솔방울이나
바닷가에서 주워 온 조가비들, 몽당연필이나 앙증스런
색종이 상자를 작은 선물로 준다.
내게 말없이 참을성을 가르쳐 주는 꽃과 나무들,
수도원 식구들, 독자들, 친지들........
모두를 다시 소중한 선물로 받아 안으며 나는 오늘도
선물방 주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