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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터
저자 : 이청준
출판사 : 열림원
출판년 : 2004
ISBN : 897063374X
책소개
이청준의 손때묻은 이야기. 그가 장롱 깊숙하게 숨겨놓은 흑백사진처럼, 시간의 풍화작용에 여기저기 찢어지고 바랜 한이 서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유년시절의 부끄러운 상처요, 흉터. 그 오랜 시절의 상처와 인물들을 감싸안으며 풍요에 이기에 눈먼 우리들을 그의 먼 유년시절의 마을로 데리고 간다. 남도 소리조차 '풀이'가 아니라 '맺힘'으로 심화가 기우는, 소리와 삶이 안팎으로 겹을 이루어 흐르고 있는 그 마을은 별들과 별똥별로 가득한 그곳 유년의 밤하늘 아래서 읿어버린 옛날의 순수를 찾게 해준다.
목차
그것은 그 궁핍스럽던 시절의 어린이들에겐 어쩌면 하나의 고마운 동화의 세계였으리라. 그 가성과 우스꽝스러운 모습, 행장들 속에 감춰진 사람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자기들끼리선 어디서 어떤 식으로 먹고 자고 하는 사람들인지를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데서 저절로 상상되어지는 먼 동화의 세계. 그리고 어른들은, 그 오고 떠남이 기약없는 떠돌이들의 행로에서 그때마다 가파르고 궁핍스런 삶의 질곡을 벗어나보고 싶은 자신들의 고달픈 꿈을 대신 위로받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랬길래 아이들은 쫓아도 가지 않고, 어른들은 가짜 약료나 거짓 약속의 말들을 따지려 들지 않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 속이고 스스로 속아주는 약장사판 풍정에 그렇듯 모른 척 너그러울 수가 있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