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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 5 (2부 2권)
유림 5 (2부 2권)
저자 : 최인호
출판사 : 열림원
출판년 : 2006
ISBN : 8970635068

책소개


유교 사상을 소설 형식으로 그려낸 최인호 장편소설 『유림』 제2부가 출간되었다. 유교가 동시대적 가치덕목을 지닌 위대한 자산임을 일깨웠던 이 소설은 제2부에 이르러 더 깊고 넓어진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제1부가 유가의 전반기 원시림이라면, 제2부 4, 5권은 유림의 울창한 숲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다채로운 인물과 사상이 작가의 날카로운 펜촉을 빌려, 시대를 초월해 되살아났다. 4권은 유교의 아성(亞聖) 맹자의 생애를 중심으로 백화제방을 다루고 있으며, 5권은 해동공자로 불리는 이율곡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유림 4권은 공자 사후 백여 년 뒤에 태어난 유가의 투장 맹자가 그 주인공이다. 순자, 묵자, 법가, 농가 등 여러 학파들이 백가쟁명의 논쟁을 벌이던 춘추전국시대, 맹자는 성선지설을 바탕으로 공자의 사상을 학문적으로 완성하며 만세일화로 피어난다. 호연지기와 정곡을 찌르는 비유법, 직관의 검으로 당대의 고수들을 격파해나가며 지존으로 우뚝 서는 맹자의 삶은 그 어떤 거유의 생애보다 드라마틱하다.

이율곡은 이기일원론을 주장하며 퇴계와 함께 우리나라 조선성리학의 양대 산맥을 형성한 대현자다. 이율곡이 스물세 살의 나이로 장원급제한 글 ‘천도책’은 천문, 기상, 순행과 이변 등에 관한 대책으로 이율곡을 해동공자로 불리게 하며 그 천재성을 중국에까지 떨치게 한다. 스물세 살의 젊은 나이로 퇴계를 찾아가 단 사흘 동안이지만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깊은 영향을 받은 이율곡의 생애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21세기에 왜 공자인가”라는 질문에 “이토록 혼탁한 현실에서 인(仁), 효(孝), 충(忠) 등 우리가 유교에서 본받아야 할 가치들이 얼마나 많은가”라고 반문한 작가의 집필 의지가 4, 5권 출간과 함께 새롭게 다가온다.

목차


“다시, 유림의 숲과 숲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으며”

우선 유림의 전6권 중 제1부 3권만을 상재한 지 정확히 일 년 만에 4, 5권을 출간한다. 소설이 완성되기 전에 미리 출간하는 경우는 『잃어버린 왕국』 이후 두 번째로 나로서는 모험을 감행하였던 드문 예였다. 물론 유림 제1부 3권은 연속성을 가진 대하소설이었지만 따로 독립성을 가지고 있어 한 권씩 떼어내 출간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직 미완성이었던 유림의 제1부 3권에 보내준 독자들의 성원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었다. 그 점 작가로서 큰 기쁨이었으며 또한 4권과 5권을 계속해서 집필하는 동안 내게 엄청난 용기와 큰 에너지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 예정대로 1권은 공자의 지치주의를 현실정치에 접목시켜보려다 실패하였던 개혁주의자 조광조의 사상과 생애를 다루고 있으며, 2권은 공자가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세상에 펼쳐 보이기 위해서 춘추전국을 순회하는 전기시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3권은 조광조와는 달리 공자의 사상을 학문적으로 거경궁리(居敬窮理)하였던 이퇴계의 생애를 독자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이퇴계의 생애도 2권 공자의 생애처럼 전기라고 할 수 있는 출사기(出仕期)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각 권마다 독립된 성격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새로 상재하는 4권은 유가의 계승자들이었던 맹자를 중심으로 순자, 묵자, 양자 등 백화제방(百花齊放)을 다루고 있고, 5권은 스물세 살의 젊은 나이로 퇴계를 찾아가 단 사흘 동안이지만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깊은 영향을 받은 거유 이율곡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6권은 퇴계사상의 골수인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또한 우리나라의 사상사 중 대표적인 치열한 논쟁 중 하나였던 기대승과의 편지를 통한 퇴계사상의 발전과 예순여덟 살의 늦은 나이에 곡부로 돌아와 일흔세 살의 나이로 숨을 거둘 때까지 불과 6년의 짧은 기간 동안에 인류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경전을 편찬하였으며 위대한 유교의 진리를 선언한 지성 공자의 생애를 공자의 고향 곡부를 통해 되살리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상재하였던 제1부 3권은 유가의 전반기 원시림이라면, 이번에 상재하는 4,5권을 비롯하여 마지막으로 완성될 6권은 유림의 울창한 숲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유교의 시조인 공자로부터 유교의 완성자인 해동 퇴계에 이르기까지 유교의 숲을 주유함으로써 유교가 꽃피운 동양의 찬란한 사상과 황홀한 문화 또한 동양정신이 나은 대사상가들을 지금 이 시대에 시공을 초월하여 부활시킴으로써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참되고 바르게 사는 ‘인간의 길’을 열어 보이고 싶은 것이다.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대하소설에 작가 스스로 이처럼 후기를 쓰는 이유는 굳이 둑을 막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강을 건너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으려 함인 것이다.
아직 집필 중인 6권에도 집중력이 흩어지지 않도록 작가인 나야말로 ‘거경궁리’하여야 할 것이니 도우소서, 붓을 놓는 그날까지 경(敬)의 마음으로 공부하고, 경의 마음으로 글을 쓰고, 경의 마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내 마음 속에 부동심(不動心)이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자여, 맹자여, 그리고 스승 퇴계여, 이 부족한 후학을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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