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검색

책소개

우리 나라에도 비록 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했어도 높고 아름다운 뜻을 가진 할머니들이 많다. 가끔 신문에 미담으로 보도되듯 김밥장사를 하며, 또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행상을 하며 평생동안 눈물로 성실하게 모은 재산을 가난한 학생을 위한 장학금에 써달라고 대학에 기증하는 할머니들이 있는 것이다. 이분들은 자신의 '배우지 못한 한'을 후대에 또 겪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런 숭고한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분들에게 여성으로서의 자각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못배운 한이, 삭풍이 몰아치는 겨울거리에서 행상을 해야만 했던 신산한 삶이 무엇보다 여성이라는 조건과 뗄 수 없느 관계를 가졌을 터이고 그런 현실은 아직 엄연하게 살아 있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