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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평전
김시습 평전
저자 : 심경호
출판사 : 돌베개
출판년 : 2003
ISBN : 8971991585

책소개


김시습은 일화와 전설이 무성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에 비하여 실제 삶의 궤적을 면밀하게 추적한 평전은 이제까지 없었다. 그간 관련 시문집과 연관 자료의 집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일대기를 충실하게 작성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편적인 연구는 꾸준히 있어 왔고, 전기(이종호 지음, 일지사)와 역사인물 소설(이문구 지음, 문이당)이 김시습이란 인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촉면을 늘렸으며, 이 텍스트들에서 여러 사실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번에 펴내는 『김시습 평전』은 김시습이 남긴 시문집과 저술, 그가 교유하였던 인물들의 문집과 저술 등을 집대성하여 김시습의 삶의 모습을 매우 충실하고 구체적으로 서술한 작품이다. 김시습의 천재성과 탁월함, 인간적인 매력뿐 아니라, 불완전한 고뇌와 흔들림까지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냈다. 지금까지 김시습이란 인물의 생애와 사상과 행동, 그가 남긴 저술 등에 관하여 이만한 연구 작업의 축적과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 서술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결코 한두 줄로 요약될 수 없는 파란만장한 역사적 사건들로 점철되어 있었으며, 그 역사적 사건들은 그의 인생을 형성하고 그의 사상을 바깥에서부터 규정하였다. 김시습은 사유와 행동, 저술을 모두 중시한 인물이다. 시인이면서 동시에 사상가이다. 따라서 문학작품으로서의 시와 정치철학을 논한 논문을 함께 읽어나가면서 그 사유의 함의를 따져보아야 한다. 그런데 그간 볼 만한 연구 성과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한쪽에 편향한 측면이 있어서, 김시습의 전체를 바라보는 데 애로가 적지 않았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며 가능한 한 김시습의 저술을, 편향된 시각이 아니라 총체적 시각에서 전관(全觀)하려고 노력하였다.

『김시습 평전』은 김시습을 일화와 전설의 세계에서 끄집어내어 시대의 비판자, 귀속을 거부한 자유인의 생생한 상으로 그려 보인다. 올바른 도리(仁義라는 유교이념)가 현실공간에서 실현될 수 없음을 깨닫고 김시습이 느꼈던 절망감, 홀로 깨어 있기에 느낄 수밖에 없었던 고독감을 시의 음색과 산문의 행간에서 읽어내고자 애쓴 저자의 고투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저자는 마치 김시습과 혼연일체가 된 듯 엄청난 에너지를 이 책에 투여했다.

목차


책머리에

예비적 고찰
꿈꾸다 죽은 늙은이 : 김시습의 자서전
청한자 김시습
귀속을 거부한 사상 편력

제1부 수학시절
출생과 가문
오세동자
유가 경전의 공부와 도가, 불교와의 인연

제2부 방랑의 길
단종의 죽음
관서를 유람하다
관동을 유람하다
호남을 유람하다

제3부 금오산의 운둔
경주에서 원효를 추모하다
원각사 낙성회에 참여
금오산실의 운둔

제4부 현실 참여의 의지와 좌절
변신의 시도
성동에서의 생활
의식세계의 심화
방외인들과의 교유와 도가 양생설의 수용
환속과 성리설의 연찬

제5부 관동에서의 만년
다시 관동
관동의 산과 바다
양양에서
중흥사의 밀담

제6부 죽음과 추모
죽음
추모
들리는가, 그의 웃음소리

연보
미주
인명 해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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