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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투킬
저자 : 존 그리샴
출판사 : 시공사
출판년 : 1996
ISBN : 8972594091
책소개
몇번이나 출판사에게서 퇴짜맞았던 존 그리샴의 진정한 처녀작.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가 그의 수단이었다면 그의 첫 소설 타임 투 킬은 그의 목적에 가까운 내용이다. 변호사 출신인 그가 법치국가인 미국에서 보고 느낀 정의란 무엇이었을까. 자신의 딸을 강간한 범인을 향해 총을 쏜 아버지에게 그 질문을 던진다.
목차
칼 리는 법원 뒷문으로 다가가서 창을 통해 베란다의 모양을 살피면서 물었다.
''살인사건을 몇 번이나 다뤘죠, 제이크?''
''레스터까지 포함해서 세 번이죠.''
''그 중에 흑인은요?''
''셋 다 흑인이었어요.''
''세 명다 살려냈나요?''
''예''
''당신은 흑인을 살리는 데는 자신있나 봐요?''
''그런가 봐요.''
''한 건 더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지 말아요, 칼 리. 그럴 가치가 없어요. 만약 당신이 유죄판결을 받아 가스실로 가버리면 어린것들은 누가 책임지죠? 누가 키우냐구요? 그놈들은 그럴 가치도 없어요.''
''당신이라면 죽이겠다고 그랬잖아요?''
제이크는 문 쪽으로 걸어가 칼 리 옆에 섰다.'
''나는 달라요. 나라면 아마 풀려날 수 있을 거예요.''
''어떻게요?''
''난 백인이고 이곳은 백인 동네죠. 운이 좋으면 전원 백인 배심원을 가질 수 있는데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내 편이에요. 여기는 뉴욕이나 캘리포니아가 아니라구요. 남자라면 자기 가족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죠. 배심원들은 그래요.''
''나는요?''
''내가 말한 것처럼 여기는 뉴욕이나 캘리포니아가 아니에요. 백인들 중 몇몇이 당신을 동정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당신을 처형하고 싶어할 겁니다. 당신은 석방되기가 훨씬 어려워요.''
''그렇지만 당신이라면 할 수 있잖아요, 제이크.''
''그만둬요, 칼 리.''
''제이크,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그 자식들이 죽기 전에는 나도 편히 잘 수가 없단 말예요. 나는 딸애한테 빚을 졌고, 우리 가족한테 빚을 졌고,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한테 빚을 진 거예요. 그러니 그 빚을 갚을 사람은 바로 나 라구요.''
그들은 문을 열고 베란다 아래로 내려가 샛길로 뤄싱턴 가에 이르렀다. 건너편에 제이크의 사무실이 보였다. 제이크는 칼 리와 악수를 나누면서 내일 그웬과 식구들을 보러 한번 들르겠노라고 약속했다. ''제이크, 한 가지만 더 물어봅시다. 만약 내가 감옥에 가면 나를 만나러 올 겁니까?''
제이크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 고개부터 끄덕였다. 칼 리는 웃음을 지으며 도로 옆에 세워둔 그의 트럭을 향해 걸어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