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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최고급 포도주와 같은, 지성적이고 환상적이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황홀한 '로맨틱 스릴러' <래셔>

목차

유리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얘기를 들은 적은 있었다. 아버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미국인이었는데 부자였다. 유리와 어머니가 로마를 마지막으로 여행했을 때, 어머니는 아버지의 여권과 약간의 돈, 사진 몇장, 그리고 아버지가 차고 다니던 일본제 고급 시계를 은행의 작은 금고 안에 숨겨 두었다. 그게 유리가 두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일한 유퓸이었다. 그리고 유리는 열 살이 되어서야 그 오래 된 유품들을 되돌려 받을 수가 있었다.
집시들은 몇 달 동안이나 유리에게 파리에서 소매치기를 하도록 시켰다. 그러고 나서 베니스로 그 다음엔 피렌처로 갔으며, 겨울이 찾아오자 이번엔 로마로 내려갔다. 그는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