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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도둑
난초 도둑
저자 : 수잔 올린
출판사 : 현대문학
출판년 : 2003
ISBN : 8972752584

책소개


흥행작 'The Hours' 때문에 원작 『세월』를 구입한 사람들과는 또다른 이유로, 영화 '어댑테이션'의 원작이라는(!) 이 책『난초 도둑』을 권한다. 감히 말하건데 이 책은 영화 때문에 음지에 묻힌 몇 안되는 원작이다. 영화처럼 '존 말코비치 되기'식의 포복절도할 뒤집기를 기대하진 마시라. 특이한 사건도 문체도 없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혹 당신은, 평소 털끝 만큼도 관심 없었던 난초의 세계와 난초 수집광들의 기이한 열정에 사로잡힐 지도 모른다. 그리고 '난초'라는 항목에 '음악'이랄지, '섹스, 마약, 고독' 등의 단어를 자연스레 대입하고 싶어질 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열정'이라 이름 부를 수 있는 어떤 것 - 그것이 밝게 약동하는 것이든 어둠고 침울한 것이든 간에 - 을 막연히 동경해온 자신과, 여전히 생에 별스런 일이라곤 없었던 자신의 삶을 재확인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저자 '수잔 올린'처럼. 아마 그런 이유로 수잔도 미치광이 난초광들의 삶을 추적하고, 그 열정을 글로 옮기게 된 것이 아닐까.

<뉴요커> 기자 수잔 올린은 어느 지역신문에 난 '야생란 불법 채취 사건'에 관한 짧은 기사에 흥미를 느껴 난초 수집가 '존 라로슈'의 자취를 좇아 이곳 플로리다에 도착한다. 온갖 야생보호지구와 국립공원이 모여 있는 플로리다는 잘 다듬어진 골프장 배수관을 통해 악어가 불쑥 머리를 들이밀 만큼 문명과 원시가 공존하는 곳.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불법을 저지르는 일일랑 모든 경우의 수를 꿰고 있는 존 라로슈는 이번 사건에서도 법망의 헛점을 이용해 파카하치 보호구역에 자라고 있는 '유령 난초'를 채집하려다 법정에 기소를 당한다. 수잔은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라로슈를 통해 온갖 난초의 기이한 생태와 희귀 난초와 변종 난초를 '창조'하기 위해 위험을 모릅쓰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매혹된다. 플로리다의 광활하고 끈적끈적한 늪지를 배경으로, '난초'라는 욕망에 한껏 매혹되고 부풀려진 사람들의 무분별하고 간혹 오도되기 쉬운 '열정'의 무대가 흡입력있게 펼쳐진다.

목차


1949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하와이대학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한국외대, 한양대, 서강대 등에서 강의를 했으며, 『소중한 사람께 드리는 지혜의 말』『클릭, 이브 속으로』『어려운 대화』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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