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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별장지기
저자 : 이도우
출판사 : 현대문화센타
출판년 : 2003
ISBN : 8974282259
책소개
"너, 슬퍼 보여."
그의 목소리와 웃음이 너무 다정해, 다인은 정말로 슬퍼졌다.
"왜 그런지 물어봐도 돼?"
다인이 고개를 수그리자, 상헌은 짐짓 장난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려 했다.
"다음에…. 다음에 얘기해줄게."
"지금은 힘들어?"
다인은 어렵게 끄덕였다. 상헌은 그녀의 얼굴 주위로 흘러내려온 긴 머리칼을 가만히 귀 뒤로 넘겨주었다.
"네 얼굴을 자꾸 가려."
두 사람의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다….
녹음이 푸르른 7월의 어느 날. 강원도 속초의 별장으로 내려온 상헌은, 별장 관리인의 딸 다인을 만난다. 서로 전혀 다른 것 같으면서도, 또한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는 두 사람. 상헌은 점점 다인에게 끌리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마침내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에겐 놀라운 사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너, 나랑 친해지고 싶었다고 했지. 이 학교 들어왔을 때부터. 나 처음 봤을 때부터, 줄곧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그렇지?"
상헌은 이를 앙다물고 내뱉었다.
"좋아. 친구가 되자. 어떻게든, 널 안보고 사느니, 차라리 그게 낫겠어."
다인은 숨이 멈출 것만 같았다.
"네가 어떤 남자와 만나고, 사랑하고, 결혼해서 사는지…. 어떻게 나이 먹고 늙어가는지… 내가 봐주지. 안 보고는 못 견디겠으니까, 너…"
상헌이 고개를 들어 다인을 바라보는데, 그 눈가가 젖어 있었다.
"… 내가 보는 앞에서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