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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춤을 추다가
저자 : 성석제
출판사 : 강
출판년 : 2004
ISBN : 8982180621
책소개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1부는 ‘憶(억)’으로 추억의 마당이다. 여름날 신새벽 할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갔던 낙동강 강변으로의 소풍, 아버지가 준 ‘채권’ 가방에 대한 부끄러움, 성탄 선물로 문둥이 연필 한 다스와 ‘목멤’을 선사했던 대부(代父) 나자로, 유리에 대한 선망과 몰래 먹은 막걸리의 첫맛이 숨어 있는 길이네 점방, 이제는 사라진 꿈같은 대학 시절 등등 성석제가 풀어놓는 추억담은 아름답고 슬프다. 작가는 말한다. “추억이 나에게 문장을 빌려주었다”고.
자전거, 레밍턴 전동타자기, 자신을 울렸던 책, 음반 등등 작가가 사랑했던 물건과 대상을 이야기하는 2부 ‘愛(애)’는 또 다른 추억의 마당으로 독자를 안내하고, 3부 ‘葉(엽)’에서는 작가 특유의 짧은 글(『재미나는 인생』이나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에 이어지는)이 주는 촌천살인의 해학과 통찰이 즐겁게 펼쳐진다. 4부의 ‘見(견)’은 작가가 두루 보고 만난 울퉁불퉁한 세상만사와의 대화로, 꼬집고 비트는 한편에서 성석제만의 따뜻한 인정을 느낄 수 있다. 스스로를 ‘유랑(流浪)’하는 인간으로 규정하는 성석제는 5부 ‘流(유)’에서 오늘의 자신을 빚어낸 유랑의 내력을 풍성하게 들려준다. 만화에서 시작된 책읽기의 경험에서부터 시의 ‘순수한’ 세계로, 소설의 ‘불순한’ 세계로 겁 없이 걸어 들어오게 된 삶의 작은 계기들(호랑이, 미루나무 꼭대기의 조각 구름, 변두리 등등)을 하나하나 돌아본다. 성석제가 생각하는 소설론도 들을 수 있다. 6부 ‘人(인)’은 성석제가 만나고 교유했던 사람들, 그러나 지금은 이곳에 없는 세 사람에 대한 존경과 상실의 기록이다. 그들은 이문구(소설가), 성원근(시인), 김소진(소설가)이다. 성석제는 이렇게 썼다. “사람은 가고 복숭아는 피었다 지고 또 글은 열매와 마른 씨앗처럼 남는다. 나도 남아 있다. 아, 슬프구나.”
목차
책 머리에
1. 憶
개구멍 속의 기차
나의 산타클로스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길이네 점방
언젠가는
여름은 갔지만_ 나의 대학 시절
겨울 눈밭을 보며 나는 울었네
희추의 추억
늑대 생각
금샘을 찾지 못하였네
소쇄원
2. 愛
레밍턴 전동타자기
나를 울렸던 책
벽
자전거
다방
『삼국지』의 한 구절_ 천하가 나를 저버리게 할 수는 없다
내무반장
소설
시구
한마디 말씀
노래
세 친구
3. 葉
문제가 있다
꽝
심연
3분의 1의 원칙
단 한 번의 연주
척박한 환경 1
척박한 환경 2
준비
신비
건망증
밤의 공자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덤
얼리어답터족
과태료
절경
까치
찔레꽃
겹벚꽃
승천원
호박엿
싸움의 이면
관점
요트
정원사와 이발사
직업 정신
계단
거꾸로 읽기
만세
우리도 오래 살고 싶다
전화
대감과 마누라
유행어
빠레리! 빠레리!
명품
커버 버전
최상급 가짜
청각
책임
하면 되는 경우도 있다
손맛의 죄
본질까지의 거리
트럭의 운명
유리구두
낙타와 바늘귀
자명한 사실
소화
잠
곱셈은 못하는데요
미인
"성의(誠意)"
적멸로 가는 길
4. 見
배풂의 지고한 쾌락
말 못하는 사람
할배와 할멈
달리는 대사들
개 구명조끼에 대한 생각
한국에서 자전거 타기
장수 천국을 위하여
다시, 장수 천국을 위하여
박정희 나무
벌써 시집가는구나, 어린 배나무야
배우고 때로 익히면
오가며 '그 학교' 앞 지나노라면
인생 유전
꼬리에 꼬리를 문 세상
수익 모델과 건달들
아파트 조국
갈 데까지 가보자
오합지졸의 힘
농사를 모르거든
볼륨을 낮춰라
나를 이렇게 들었다
닮은 것들
1달러
5. 流
호랑이 발자국
미루나무 꼭대기에 올라간 소년, 조각 구름
나느 변두리에서 왔다_변두리와 쓰레기 속의 아름다운 동심원에 관해
유랑_나의 문학적 편력
20세기의 겨울에서 21세기의 봄 사이
6. 人
어른의 눈_이문구 선생의 생각하며
눈 속의 짐승 발자취를 좇아서
_성원근 유고 시집 『오, 희디흰 눈속 같은 세상』에 부쳐
경애_『김소진 전집』 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