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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여자
피아노 치는 여자
저자 : 엘프리데 옐리네크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1997
ISBN : 8982810889

책소개




200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의 여성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대표작. 2001년, 칸 영화제 사상 최초로 그랑프리와 남녀 주연상을 모두 석권한 영화, '피아니스트(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원작소설이다. (참고로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와는 전혀 다른 영화이다.) 유능한 피아니스트인 에리카 앞에 나타난 금발의 공대생 클레메. 아름다운 제자를 사랑하는 여자 선생님의 이야기가 충격적인 영상으로 그려졌으며, 국내 개봉 당시, 화장실 바닥에 앉아 키스하는 남녀의 사진이 실린 영화 포스터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다.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는 작가의 급진 페미니스트적 시각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강도 높은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으며 성장한 피아니스트 에리카. 자신을 정신적으로 억압하고 결속하는 어머니를 증오하며 성적 불구자로 지내온 에리카가 제자와 비틀린 애정행각을 벌이는 내용으로, 모녀 및 남녀 관계의 폭력성을 격렬한 언어로 표현한 작품.

작가는 대부분의 여성 운동가들과 달리, 여성 자신의 우매함이 가부장적 사회의 존립을 강화한다는 입장을 가졌고, 이 같은 무자비한 여성의식 때문에 다른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반 페미니스트'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녀의 작품은 가차없는 현실 폭로, 노골적인 성묘사 등으로 격찬과 비판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으며,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 역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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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피아노 선생으로 일하는 에리카 코후트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아파트 안으로 회오리바람처럼 달려들어온다. 딸의 몸놀림이 이따금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어머니는 에키라를 '내 귀여운 회오리바람' 이라고 부르길 좋아한다. 하지만 딸은 어머니에게서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다. 나이가 벌써 삼십대 후반인 것이다. 나이로 보면 어머니는 에리카의 할머니뻘이다. 힘겨운 결혼생활이 여러 해 지난 뒤에야 에리카가 태어났다.

그러자 에리카 아버지는 바통을 재빨리 딸에게 넘겨주고 세상을 떠나버렸다. 에리카가 등장하자 아버지가 퇴장해버린 것이다. 오늘 에리카는 사정 때문에 잽싸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낙엽 더미가 바람에 휙 날리듯 에리카는 쏜살같이 현관문을 지나 어머니 눈에 띄지 않고 자기 방에 들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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