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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손 강이나 센 강에서 건져올리는 여자들에 대해 사람들은 종종
이름을 알 수 없다거나 신원을 알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나도 영원히 그 상태로 남기를 바란다.

간결하지만 깊은 여운이 느껴지는 몽롱한 문체로 생의 근원을 집요하게 탐구해온 프랑스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가, 처음으로 여성 화자의 목소리를 빌려 쓴 작품이다. 일자리를 찾아 도망치듯 파리행 밤기차에 몸을 실은 여자는 실명을 알 수 없는 한 남자의 애인이 되고, 수녀원 소속 기숙학교에 다니던 여자는 어느 날 저녁, 기숙사로 돌아가는 반대 방향의 버스에 올라탄다. 사춘기를 막 지나 소녀에서 여인이 되려는 세 여자들이 갑작스럽게 맞닥들인 잔혹한 현실을 통해 생의 모호함을 섬세하고 그려내고 있다.

목차

1부
2부
3부

옮긴이의 말
어둠의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