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작은보석
작은보석
저자 : 파트릭 모디아노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05
ISBN : 8982819703

책소개


1950~60년대의 파리, 성년의 문턱에 선 나이의 여자 테레즈는 지하철역 통로에서 열두 해 전에 모로코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와 똑같이 생긴 여인을 본다. 빛바랜 노란 망토를 입은 그 여인을 테레즈는 뭘 어쩌겠다는 생각도 없이 무작정 쫓아간다. '불사조'라는 별명이 붙은 여인이 사는 곳은 파리 교외의 벽돌건물. 그날부터 테레즈는 엄마와 똑같이 생긴 그녀가 사는 곳을 방문하고, 어린 시절의 기억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누군지 모를 아빠와 카바레에서 춤을 추는 전직 발레리나 사이에서 태어난 테레즈는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독일 강점기 시절 '보슈'(독일인들을 경멸하여 부르는 프랑스말)라 불렸던 엄마,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들어가 살았던 거대한 아파트, ‘나’의 유일한 친구였지만 엄마가 불로뉴 숲에 버려두고 온 개…… 파편처럼 남아 있던 과거는 현재를 위협해 들어오고, 테레즈는 그 두려움의 실체와 맞서기 위해 기억을 그러모은다.

의지할 곳 없이 삶의 무게를 버텨야 하는 이 고아 소녀는 생계를 위해 아이를 돌보기로 한다. 그러나 그녀가 돌보게 된 아이는 부모에게서조차 이름 대신 ‘아이’라는 보통명사로 불리는 가여운 소녀. 소녀를 보며 테레즈는 ‘작은 보석’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엄마의 장신구 취급을 당하던 자신을 떠올린다. 그리고 자신을 딸처럼 돌봐주는 약사 여인의 초대를 받아 시골로 가기 전, 함께 떠나기 위해 아이를 데리러 간다. 그러나 그 사이 가족들은 어디론가 모두 떠나고, 남은 것은 소녀의 부모에게 부쳤으나 봉인된 채로 남아 있는 테레즈의 편지뿐이다. 그 편지를 보며 테레즈는 모로코의 엄마에게 보냈으나 도착하지 못한 채 어딘가에서 유실되었을 자신의 편지들을 떠올린다.

빛바랜 노란 외투를 입고 파리 외곽을 떠도는 엄마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이루어놓은 것 없이 막막한 삶 한복판에 서 있는 자신의 처지와, 무관심한 부모에 의해 학대당하는 아이를 생각한 테레즈의 슬픔은 폭발한다. 그러고는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한다. 사랑받지 못했던 유년 시절에 대한 분노와 절망, 고통과 상처와 결별하기 위해, ‘다리를 끊어버려야 할 시기’가 왔기에. 그러나 그녀는 죽지 않고 병원에서 깨어난다. 새로운 한 시기를 열기 위해 과거의 맨 밑바닥까지 내려간 테레즈의 앞에는 이제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다.

목차


작은 보석
옮긴이의 말 - 버림받은 두 '작은 보석'의 이중주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