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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는 여자
저자 : 김미진
출판사 : 중앙MB
출판년 : 2000
ISBN : 8983753730
책소개
집에서 독립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여주인공은 대학시절에 결혼을 한다. 남편은 그녀를 사랑하고 경제적인 안정도 누리고 있다. 대체로는 평범하고 안정감 있게 8년이 흐른 어느 날 나미목은 산타는 남자인 하훈을 만난다. 불륜은 습하고 탁한 그늘 속의 정염인가,라고 작가는 물으면서도 불같이 타오르는 사랑은 위태롭다.
목차
카트만두의 중심부인 타멜의 밤은 늘 그렇듯이 환한 불빛과 부산하게 움직이는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거리를 지나가는 얼굴들도 각양각색이었다. 국제적인 히피와 휴가를 이용해서 트레킹을 온 외국인들, 이 거리에서 뭔가 일을 해서 먹고사는 네팔인들이 그들이었다. 그 중에는 히말라야의 거봉에 도전했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과 돌아오지 못한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도 끼여 있었다. 어둠이 우산처럼 내려앉은 좁은 거리는 시커멓게 뿜어 대는 매연으로 두 눈이 따가울 지경이었다. 폐차 시기가 지나도 한참 지난 낡은 자동차들이 요리조리 빠져 다니고, 그 사이로 사람들과 자전거와 릭샤가 곡예를 하듯이 비켜 갔다.
하훈이 타멜에 있는 '파노라마 포인트' 로지에 나타난 것은 저녁 7시경이었다. 이곳은 한국인 등산가 문형근이 운영하는 곳으로 네팔로 찾아드는 한국 산악인이나 여행객들의 집합소라 할 수 있었다. 하훈은 커다란 짐 꾸러미를 든 택시 운전사를 대동하고 로비로 들어섰다. 라운지에서 신문을 보고 있던 다부진 체격의 남자가 반색을 하며 다가왔다.
'어이구, 이게 누구야. 하훈이 아냐. 야, 자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