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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의 혁명
신문 읽기의 혁명
저자 : 손석춘
출판사 : 개마고원
출판년 : 1997
ISBN : 8985548158

책소개


신문 읽기에도 혁명이 필요하다? 편집기자 출신의 저자는 단순히 읽어 내려가는 차원이 아닌 신문을 알고, 앎으로 비판하자는 주장을 담고 있다. 지면 늘리기에 급급한 신문들 속에서 무조건적으로 기사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우선 편집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가지고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목차


이제 정말이지 그 감옥으로부터 탈출해야 한다. 독자를 가두는 그 더러운 창문을 깨부수고, 잠긴 문을 활짝 열어젖혀야 한다. 잠김의 원리는 곧 열림의 원리이기도 하다. 닫힌 편집의 자물쇠는 그 원리와 구조를 꿰뚫어보는 독자에게는 열림의 열쇠가 된다. 가령 편집이 독자들을 가두고 있지만 거꾸로 그 편집을 통해 신문을 들여다보면 그 신문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바로 이때 편집은 닫힌 창에서 열린 창으로 전화된다.

신문을 볼 때 지면에 인쇄된 기존 편집을 철저히 해체하여 다시 편집해 읽는 '혁명'이 필요한 것이다. 때로는 신문을 뒤집어 읽거나 거꾸로 읽을 수도 있어야 한다. 평면의 기사 뒤에 깔려 있는 편집의 입체 세계를 읽을 수 있는 바로 그만큼 신문이 보이게 된다는 것은 이를 의미한다. 이는 사실상 수준 높은 매체비평이기도 하다. 언론비평은 결코 상아탑의 언론학자들만이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이 책에서 밝힌 편집의 원리를 충분히 인식한 독자라면 이를 응용하여 얼마든지 손색없는 매체비평이 가능하다. 자료는 풍부하다. 매일매일 천편일률적인 천만부 이상의 신문이 쏟아지고 있지 않은가.

'신문은 결코 독자를 능가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물이 원천보다 높이 올라갈 수 없다는 비유도 잇따른다. 한 나라 한 시대의 언론 수준이 그나라 그 시대의 독자 수준이자 국민 수준을 반영한 것이라는 이 말은 신문의 왜곡 편집을 독자들의 책임으로 돌리자는 데 뜻이 있지 않다. 오히려 독자인 국민들이 적극 나서서 신문을 올바르게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독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신문편집기자가 되어 신문을 읽을 때 비로소 신문편집이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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