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세상의 별은 다 라사에 뜬다
세상의 별은 다 라사에 뜬다
저자 : 강석경
출판사 : 살림출판사
출판년 : 1996
ISBN : 8985577506

책소개


삶과 사랑과 시간을 이야기하는 소설 『세상의 별은 다, 라사에 뜬다』는 『가까운 골짜기』 이후 8년 만에 발표하는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첫 결혼에 실패한 뒤 각자 새로운 삶을 찾아 방황하는 두 자매의 이야기다.

작품에 아련한 추억의 정조로 떠도는 `라사`는 그리움으로만 남아 갈 수 없는 곳, 모든 인간들의 정신적 고향과도 같은 티벳의 상징적인 주도(主都). 작가는 이 잃어버린 이상향 `라사`에의 동경을 밑그림으로 하여 진정한 삶을 방해하는 갖가지 일상의 폭력과 그 폭력에 지친 영혼들이 어떻게 구원을 향해 길 떠났는가를 그려낸다.

목차


이젠 모든 것이 명잭해졌다. 영민의 편지를 읽은 지금 주원은 그리움이 아니라 피곤을 느꼈다. 영민은 다시 주원이 그의 울타리로 돌아오길 바라지만 우리를 탈출한 야생동물처럼 주원은 인도의 광야와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주원이 영민에게 할 말이 있다면 서로를 자유롭게 해주자는 한 마디뿐.

주원은 그제야 구체적으로 이혼이란 말을 떠올렸다. 언니가 이혼하는 것을 보았고 그 후유증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지만 모든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선 그길밖에 없지 않은가. 주원은 무릎에 놓인 편지를 흘긋 보다가 그제야 상이에게 생각이 미쳤다.

난 언니처럼 아이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러자 아이가 밥을 먹지 않으면 달래기 전에 숟가락을 들지 않는 자상한 아버지 영민과 박씨 집안의 사대손이 태어난 날, 감동과 회한으로 눈물짓던 시어머니 모습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무거워졌다,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