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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저자 : 신경숙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1997
ISBN : 8985712624
책소개
대부분 사람들은 불행했던 과거를 너무 쉽게 잊는다. 어제가 있어서 오늘이 있고 내일이 존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망각한 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려웠던 그 시절을 되짚어 보게함으로써 현재를 돌아보는 자성(自肖)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목차
직업훈련원. 열여섯의 나는 오전 6시에 기숙사에서 기상한다. 눈을 뜨면 간혹 우물 속에 빠뜨리고 온 쇠스랑이 생각난다. 깊은 우물 속에서 쇠스랑은 어떤 꼴을 하고 있을 것인지. 그러나 상념도 잠시, 운동장으로 모이라는 종소리를 듣는다. 명랑한 음악에 맞춰 보건 체조를 한다. 맡은 구역 청소를 하고 차례를 기다려 세면을 한 뒤 아침을 먹는다. 국과 반찬 밥을 한곳에 담게 되어 있는 식기를 열여섯의 나는 처음 본다. 식기는 낯설고 김치맛도 야릇하다. 열여섯의 나, 처음에 이상한 식기와 야릇한 맛의 김치 때문에 밥을 먹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