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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강
서른 살의 강
저자 : 김소진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03
ISBN : 8985712950

책소개


서른 살, 환상과 환멸의 위험한 시간대를 유영한다! 은희경 김소진 전경린 성석제 양순석 이병천 차현숙 박상우 윤효. 젊은 작가 9인의 서른 살 테마 소설집. 여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9명의 젊은 작가들이 치열하게 통과해온 서른 살의 상처와 욕망과 꿈을 조명하는 신작을 우리 앞에 풀어놓는다. 격렬하면서도 섬세하고 절박하면서도 내밀한 이들 작가의 언어를 통해 서른 살은 허무와 상실의 외피를 벗고 그 눈부신 속살을 열어보인다.

저자소개

김소진 1963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1982년 서울대학교 인문대에 입학하고, 2학년 때 영문과를 선택한다. 대학 시절 집회와 시위에 열심히 참여했지만, 이후 황석영, 이문구, 박완서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소설 습작에 몰두했다. 한겨레신문사에서 5년간 기자로 활동한 바 있다. 1991년 「쥐잡기」가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한다. 1996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고, 계간 《한국문학》 편집위원으로 참여한다. 1997년 35살의 젊은 나이로 별세한다. 성석제 1995년『문학동네』에 단편소설「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소설집『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재미나는 인생』『내 인생의 마지막 4.5초』『조동관 약전』『호랑이를 봤다』『홀림』『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참말로 좋은 날』『지금 행복해』『인간적이다』, 장편소설『왕을 찾아서』『아름다운 날들』『인간의 힘』『도망자 이치도』『위풍당당』『단 한 번의 연애』, 산문집『즐겁게 춤을 추다가』『소풍』『농담하는 카메라』『칼과 황홀』 등이 있다. 은희경 1959년 전라북도 고창에서 출생하여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 중편〈이중주〉가, 같은 해에 장편『새의 선물』이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새의 선물』『타인에게말 걸기』『상속』『비밀과 거짓말』『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소년을 위로해줘』등이 있다. 동서문학상(1997), 이상문학상(1998), 한국소설문학상(2000), 이산문학상(2006), 동인문학상(2007) 등을 수상했다. 전경린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애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황진이》 《엄마의 집》 《풀밭 위의 식사》, 산문집 《붉은 리본》 《나비》 등 다수가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21세기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차현숙 1994년 「소설과 사상」 겨울호에 '또다른 날의 시작'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 창작집으로 등. 양순석 1954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났다. 강원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제1회 문예중앙 신인상에 중편 '오위류'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 와 장편소설 이 있다. 이병천 소설가·전주MBC 편성제작국 PD.『전주한옥마을』의 글을 주도적으로 썼다. 소설가이며 오랜 동안 전주에 살면서 언론인 특유의 필력을 발휘해 한옥마을에 많은 애정을 갖고 글을 써오고 있다.

목차


친구들 소식을 들었다. 몇 명은 승진을 하고 몇 명은 아기엄마가 되어 있다. 집안일이나 회사일이나 한창 바쁜 나이라서 만나지는 못한다. 그래서 전화가 자주 통화중이다. 옛애인이 결혼했다는 것도 전화를 통해서 들었다. 모임에 나왔는데 뒷목이 접히고 배가 나와 있더라고 한다. 주된 화제는 돌 지난 아들과 얼마 전 바꾼 자동차였고. 그에게는 시간을 살았다는 흔적이 있다.

모든 사람이 시간이라는 터널을 통과한다. 내가 마지막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그는 혼자 터널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나올 때는 셋이 되어 있다. 나는 삼 년 전 그 터널에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똑같다. 여전히 혼자이고 경제적 독립도 하지 못했다. 미망이나 외로움에 대해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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