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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의 나라
저자 : 김진명
출판사 : 프리미엄북스
출판년 : 1995
ISBN : 898614509X
책소개
광개토대왕비의 비밀을 연구하던 재일 유학생 박상훈은, 교묘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한 일본의 역사학자 가네무라 준이치의 집에서 한국 역사의 비극을 목도하게 된다.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국의 역사마저 조작하는 일본의 비열함 앞에 분노하는 한 청년! 와타나베는 대동아 연구소라는 극우단체를 이용하여 '대동아 공영'을 외친다. '울란야호이의 전설'을 찾아 러시아로 떠난 상훈은 강제이주된 카레이스키의 현실을 접하고 역사에 대한 분노에 오열하는데...
목차
<학생 여러분, 몽고를 봐, 그리고 중국의 여러 나라들, 그 옆의 이민족 국가들을 봐. 한때는 천하를 호령했지만 지금 그들의 모습은 어떤가. 다시 한반도를 봐. 그 큰 중국 옆에 달랑 붙어 있지만 줄기차게 나라를 지켜왔잖아. 못난 놈들은 우리 조상이 당파싸움만 하고 무능했다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야. 무능한 조상들이 공룡 같은 나라 옆에서 몇 천 년이나 나라를 지켜올 수 있어? 나는 여러분들에게서 왜 우리나라의 역사는 그렇게 비참하냐, 왜 우리 역사에는 신나는 일이 하나도 없고 고통스럽고 화나는 일만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 역사를 배우기 싫다는 거야. 역사를 안 배우면 안 되느냐고 물어와.
그러나 여러분, 이런 질문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어.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역사를 봐. 멀리 볼 것도 없어. 바로 여러분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버지 어머니가 만든 역사를 봐. 식민지배에 전쟁에 군사독재에 최악의 여건이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결국은 이 풍요로운 사회를 여러분에게 물려주지 않았어. 이게 위대하지 않으면 뭐가 위대하단 말이야? 우리말고 세상의 어느 나라가 , 어느 민족이 이보다 더 위대한 역사를 만들었단 말이야? 이보다 더한 인간승리가 어디에 있냔 말이야? 그런데도 우리는 걸핏하면 엽전은 안돼, 조선사람은 국민성이 나빠하고 자조한단 말이야. 그게 다 왜 그런 줄 알아? 일본놈들이 우리를 지배하면서 치밀하게 심어놓은 고등술책이야. 우리가 왜 안돼? 이 작은 나라가 오십 배나 큰 중국과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눈치봐 가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라를 지켜온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야.
이제부터는 여러분들 몫이야 조상이, 여러분들의 부모가 물려준 이 신성한 역사를 이제는 여러분이 계승해야 해. 그래서 남북통일도 하고 환경보호도 해서 여러분의 후대에게 더욱 나은 사회를 물려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