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천년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천년동안 당신을 사랑합니다
천년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천년동안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자 : 안도현|기형도
출판사 : 예술시대
출판년 : 1999
ISBN : 8986433184

책소개


최근에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정호승, 서정윤, 안도현, 도종환 등을 비롯하여 김억, 김소월, 윤동주, 김광섭 등 근대시 초기의 시인들, 그리고 서정주, 박재삼, 허영자, 이형기, 조병화 등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시대를 불문하고 내용을 중심으로 선별하여 총 67편의 작품을 담았다.

목차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