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저자 : 한비야
출판사 : 금토
출판년 : 2000
ISBN : 8986903121

책소개


오지 여행가 한비아가 발로 체득한 경험을 쓴 여행기. 인도차이나, 남북아시아의 독특한 풍습과 그곳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의 결의를 다지게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최대한 현지인들과 똑같이 생활하며 현지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저자의 여행원칙이 아름답다.

목차


행복과 불행은 이처럼 주관적이다. 내 친구처럼 인생의 불행이 덧니 몇 개로 결정지어 질 수도 있고 이 꼬마아이처럼 피를 팔아 끼니를 이어가야 하는 극빈의 상황에서도 행복을 느 끼며 사는 것이다. 모든 것이 다 마음 안에 있다는 말이 딱 맞다. 다시 한번 아이를 쳐다본다. 아이가 환하게 웃는다. 참 기특하다. 극빈자의 둘째딸로서 이 아이의 앞날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에 가엾고 딱하진 하다. 그러나 나는 이 아이의 앞날이 걱정되지 않는다.

앞으로 살면서 일상은 고달플지언정 절대로 웃음을 잃거나 삐뚤어지게 자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기특한 꼬마에게 정표로 무엇인가 주고 싶어 주머니에 있던 빨간 복주머니 모양의 열쇠고리를 손에 쥐어 주었다

'꼬마친구 최고의 행운을 빌어요!'

꼬마는 고맙다는 인사 대신 한 번 활짝 웃어 보인 후 뒤돌아 몇 발짝 가더니만 다시 내게로 와서 손을 내민다. 고사리 같은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조악하게 인쇄된 복권 한 장. '나도 한국이모에게 최고의 행운 운을 빌게요.' 아이는 또록또록한 영어로 말하더니 한 번 안아줄 틈도 주지 않고 뒤돌아 달아나듯 뛰어간다. 오늘 아침 나의 하느님은 꼬마 여자아이를 앞세워 내게 '행복해지는 법'을 확실히 가르쳐쳐 주었다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