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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본즈
저자 : 앨리스 세볼드
출판사 : 북@북스
출판년 : 2003
ISBN : 8988182693
책소개
작가 자신의 성폭행을 당한 경험을 소재로 쓴 앨리스 셰볼드의 대표작
2002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실제 자신이 성폭행을 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14살의 나이에 이웃집 남자에게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수지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002년 존 그리샴, 마이클 클라이튼의 작품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 된 바 있는 이 소설은 성폭행이라는 끔찍한 비극을 밝고 달콤한 분위기로 풀어내어 슬픔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인생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담고 있다.
원제인 ‘The Lovely Bones’는 죽음이나 불행한 사건을 계기로 형성되어 가는 사람들 간의 유대를 의미하는 단어로, 감동과 휴머니즘을 기조로 하는 미국영화에서 흔히 연상할 수 있는 단어다. 14살의 나이에 이웃집 남자에게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수지'라는 소녀가 죽은 뒤 천국에서 이 세상을 내려다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죽은 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자칫 섬뜩할 수 있는 설정이지만 영화 〈사랑과 영혼〉처럼 이 책은 시종일간 따뜻하고 경쾌한 어조를 유지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성폭행 기억을 되살려, 희생자 자신 뿐 아니라 갑작스런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이 상처를 딛고 서서히 일어서는 과정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의 감독 피터 잭슨이 메가폰을 잡은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목차
2002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2002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은 존 그리샴이나 마이클 클라이튼의 작품이 아니었다. 영광을 차지한 것은 앨리스 셰볼드가 발표한 첫 번째 소설 ‘러블리 본즈’였다.
2002년 6월 발간된 ‘러블리 본즈’는 출간되기도 전에 6주 동안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으며, 출간 첫 주에 반스 앤 노블스와 보더스 등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1위 자리에 올랐다. 이후 두 달 만에 130만부를 팔아 치우는 기록적인 실적을 보이더니 연말에는 2002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중 한 권으로 선정이 되었다. 2003년에 들어서도 그 기세는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뉴욕 타임스에서 현재까지 65주 째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9월 28일 현재) ‘러블리 본즈’는 이웃 일본에서도 이미 45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세계 30개국 이상에 판권이 팔렸고 뤽 베송, 림 랜지 등의 유명 감독에 의해 영화화될 계획도 있는 만큼 ‘러블리 본즈’의 기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러블리 본즈의 성공 신화
2002년 5월 22일 ‘투데이 쇼’에서 에너 퀸들런이 여름에 읽을 책을 소개하면서 이 책의 신화는 시작되었다. “이 계절에 오직 한 권의 책을 읽어야만 한다면 그건 바로 『러블리 본즈』일 겁니다. 『앵무새 죽이기』처럼 고전의 반열에 오를 것이 분명한 이 소설은 내가 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좋은 작품이었습니다.”라는 퀸들런의 발언 직후 『러블리 본즈』는 출간되기도 전에 6주 동안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이 책에 쏠린 사람들의 기대치를 반영했다.
호평은 이어졌다. 6월 1일, <뉴욕 타임스> 책 비평가인 자넷 매슬린은 CBS 선데이 모닝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소개하여 상승세에 불을 붙였고, 한 달 뒤 <타임>지의 레브 그로스먼은 올해 가장 뛰어난 소설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반즈 앤 노블즈의 구매 담당자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책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처음에 리틀 브라운 출판사는 이 책의 초판을 5만 부만 찍을 계획이었다. 투데이 쇼가 방영된 이후 사정은 급변했다. 결국 출판사는 초판을 22만 부 이상 찍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해야만 했다.
이 소설의 화자는 14살의 나이에 이웃집 남자에게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수지라는 소녀다. 죽은 소녀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구조인 것이다. 죽은 소녀는 당연하겠지만 더 이상 학교에 갈 수도, 남자 친구를 사귈 수도 없다. 그저 천국에서 자신의 죽음을 감당해야 하는 가족들을 바라만 보고 있을 따름이다. 이상의 내용만 본다면 이 책의 분위기가 어둡고 감상적이라고 속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작가 엘리스 셰볼드는 이 끔찍한 비극을 밝고 달콤한 분위기로 풀어내는 유려한 솜씨를 발휘해 작품 전반에 뜻밖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 결과 ‘러블리 본즈’는 슬픔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인생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담은 소설이 될 수 있었다.
이 소설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상상한 것이 모두 다 이루어지는 천국의 설정이다. 수지의 천국에는 천사도, 하프의 음악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존재하는 것은 개들과 이상한 악기들이다. 셰볼드는 관습적인 천국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자신이 창조한 여러 장치들을 통해 셰볼드는 어둡고 비참한 이야기를 열네 살 된 소녀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주는 사랑과 상실, 그리고 희망이라는 거대한 우주적인 테마를 다룬 소설로 변모시켰다.
출판사의 마케팅 담당자는 책의 성공요인을 이렇게 분석한다.
“10대 소녀, 노인들, 남자, 여자 모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이런 무서운 일은 언제든지 우리의 삶에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은 그러면서도 살아나갈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점에 깊은 감동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 소설이 사람들의 가슴에 와 닿는 또 다른 이유는 실제로 강간을 당한 작가 자신의 체험 때문이다. 대학교 1학년 때 강간을 당한 작가는 그 괴로운 경험을 극복하기까지의 괴로운 경험을 담은 ‘럭키’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펴낸 바 있다. 그때의 괴로웠던 경험은 작중화자인 수지에게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수지가 강간을 당한 뒤 죽음을 당하기까지의 과정은 읽는 이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작가가 그 장면을 쓰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강간이나 사고가 이제 더 이상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언뜻 보면 세상은 적의로 가득한 듯 보인다. 희망이란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우리에게 말한다. 작중화자인 수지의 죽음을 통해 가족이 깨어졌다 다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혼란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 던지는 작은 희망이라고 작가는 다시 한 번 독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