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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
저자 : 정민
출판사 : 마음산책
출판년 : 2002
ISBN : 8989351219
책소개
선인들의 독서의 목적은 지혜를 얻는 데 있었지, 지식의 획득에 있지 않았다. 세상을 읽는 안목과 통찰력이 독서에서 다 나왔다. 책 속의 구절 하나하나가 그대로 읽는 이의 삶 속에 체화(體化)되어 간섭하고 통어하고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네들이 읽은 책이라야 권수로 헤아린다면 몇 권 되지 않았다. 그 몇 권 되지 않는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읽다 못해 아예 통째로 다 외웠다. 그리고 그 몇 권의 독서가 그들의 삶을 결정했다.
『책 읽는 소리』는 독특한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는 젊은 한문학자 정민 교수의 고전독서 에세이로, 옛 글에서 떠오르는 옛 사람들의 내면 풍경을 오롯이 되살리고 있다. 시서화(詩書畵)를 아우르고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사색의 글을 남긴 추사 김정희나 근원 김용준을 기리는 정민 교수의 에세이는 옛 선인들의 학문과 사상이 그리 멀지 않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모두 3부 47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옛 글을 읽는 까닭'은 독서와 관련된 글들이다. 책읽기와 글쓰기에서 미끄러져 나온 생각들, 옛 사람의 음미할 만한 일화들이 등장한다. 제2부 '마음 속 옛 글'은 옛 글의 행간에서 옛 사람의 내면 풍경을 들여다본 것이다. 제3부 '옛 글과 오늘'은 고전을 오늘의 삶과 이어보려는 생각들이 담긴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목차
글 머리에
옛 글을 읽는 까닭
책 읽는 소리/옛 선비의 일상과 독서의 의미/옛 사람과의 맛난 만남/책만 읽은 바보/책 빌려 읽기/다섯 수레의 책과 정보의 양/책읽기와 깨닫기/선인들의 독서론/책 읽은 횟수/옛 사람의 기록 정신/기록의 보관과 정본(定本)의식/관찰의 힘과 메모하는 습관/이생규장전과 천녀유혼/아비 그리운 때 보아라/어버이의 편지/한가로움의 의미/옛 글 속 육친의 정/빛깔과 태깔/여름날의 독서
마음 속 옛 글
비슬산의 두 스님/달밤의 방문/책 팔아 밥을 먹고/나의 열 가지 즐거움/스승과 제자의 자리/무덤 앞의 독백/한가한 날의 놀이/눈 뜬 장님/기다림의 시간/부끄러움에 대하여/슬픈 편지/저 매화에 물을 주어라
옛 글과 오늘
울림이 있는 말/텅 빈 충만/숨어있을 그 한사람/내가 이다지 어리석었던가/역사책의 행간/사필(史筆)의 매서움/슬픈 대도/대문 앞에 붙인 방문(榜文)/아첨의 비결/난초와 버섯/사마천, 나비를 놓친 소년/일본 고전 산문의 매력/달랠 길 없는 마음/오쿠의 오솔길, 나를 찾아 떠난 길/작은 나라 적은 백성/글스기와 병법
글 뒤에 : 그 때와 지금, 여기와 저기